본문 바로가기

본문

폴인 인사이트

폴인인사이트가 마음에 드시나요?
발행될 때마다 이메일로 보낼게요!

뉴스 안 읽던 20대, 4개월만에 3만6000명 모은 이 서비스의 비결

중앙일보 2019.05.24 05:00
지식 플랫폼 폴인(fol:in)의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중 5, 6화에서 다룬 이메일 뉴스레터 ‘뉴닉(NEWNEEK)’을 소개합니다. 일주일에 세 차례, 쉽게 풀어쓴 뉴스를 이메일로 전달하는 뉴닉은 서비스 시작 4개월만에 구독자 3만6000명을 모았습니다. 지난해 7월 회사를 설립한 김소연 대표는 최근 브랜드 살롱 비마이비(Be My B)에서 “워싱턴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2017년, 미국의 뉴스레터 서비스에 푹 빠졌다”며 “한국에는 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뉴스가 없을까,란 문제 의식을 가지고 뉴닉을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뉴닉의 이야기를 아주 조금 공개합니다.  
 

“뉴닉의 문제의식과 솔루션은 굉장히 단순해요. 바쁜 밀레니얼 세대가 필요로 하는 뉴스를 빠르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거예요.”

 

뉴닉의 캐릭터 '고슴이'는 뉴닉의 브랜드를 친근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사진 뉴닉]

뉴닉의 캐릭터 '고슴이'는 뉴닉의 브랜드를 친근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사진 뉴닉]

밀레니얼 세대의,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밀레니얼 세대에 의한
 
사실 뉴닉의 문제의식과 솔루션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지금 밀레니얼 세대는 시간이 없어요. 마음도 바쁘고. 세상에 관심은 있는데 기존의 뉴스들을 보면 재미없고 나에게 해당하지 않는 남의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쉽게 공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뉴스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뉴닉의 골자입니다. 끝이에요. 끝. 정말 이게 끝인데 제가 이걸 좀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드리고 싶어서 제가 어떻게 뉴닉을 시작했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2017년에 미국 워싱턴 DC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미국의 수도니깐 사람들이 확실히 정치 이야기를 좋아하고 많이 하더라고요. 영어는 제가 노력파라서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 점심시간마다 사람들이 ‘민주당이 어떻다’, ‘공화당이 어떻다‘는 정치 관련 대화에는 도통 낄 수가 없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상사였던 데이비드를 찾아가서 이런 말을 했어요.  
 
“지금 와서 미국 정치사를 공부할 순 없을 것 같지만, 제가 사람들의 정치 대화에 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했더니 데이비드가 “미국에는 젊은 사람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어”라면서 뉴스레터 몇 개를 소개해주었습니다.  
 
그때 데이비드의 소개로 만났던 뉴스레터 중 하나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미디어 ‘더스킴 the Skimm’이었습니다. 더스킴은 아침마다 캐주얼하고 위트있는 톤의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는 700만 명이란 엄청난 수의 구독자들의 뉴스를 책임지고 있고요. 뉴스레터를 읽다 보니 갑자기 부러운 거예요. ‘한국에는 이런 뉴스레터가 없을까?’ 이런 생각으로 네이버에 계속 한국 뉴스레터, 시사 뉴스레터, 한국 이메일 등의 키워드를 계속 검색했어요.  
 
근데 당시만 하더라도 뉴스레터가 전단지 같이 상업적인 용도에 가까웠고 이메일 마케팅도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달랐어요. 광고를 왕창 붙여서 일방적으로 발송하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지금의 뉴스레터 형식은 거의 없었어요. 딱 하나 있었는데 바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고도원의 아침편지’입니다.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고 한국에도 미국의 뉴스레터와 같은 선택지가 있었다면 저도 계속 뉴스를 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요즘 젊은 애들은 뉴스 안 봐“라는 말이 생긴 건 우리 잘못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냥 재미로 친구들 50명을 모아서 ‘속닥‘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더스킴에서 봤던 것처럼, 대화하는 것처럼 뉴스를 골라 적으면 되는 거 아냐?’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친구들 이메일 주소를 받아서 뉴스를 만들어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막 ‘오글거려, 이게 뭐야?’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애들이 뉴스를 보는구나, 몇 명이 읽었구나 하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레터를 받아보던 친구들이 계속해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이 뉴닉의 공동 창업자 빈이었어요.  
 
친구들이 ‘내가 시험 기간이었는데’, ‘내가 회사를 다니느라 바빴는데’ 이 뉴스를 읽으면서 이런 점이 좋았고 이런 점은 개선되면 좋지 않을까라고 얘기를 해줘서 좀 더 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꼬시고 있던 저의 오랜 친구이자 빈을 마침내 꼬셔서 함께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어요.  
 
기존의 뉴스가 밀레니얼 세대에게 불편한 이유  
 

“사랑받을 수 있는 뉴스를 만드는 것, 뉴스를 읽는 경험 자체를 힙하고 멋진 걸로 만드는 게 우리의 우선 과제였습니다.”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신문을 한 번 본 적 있는데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았어요.  
 
뉴닉 김소연 대표를 충격에 빠뜨린 신문 기사 [사진 뉴닉]

뉴닉 김소연 대표를 충격에 빠뜨린 신문 기사 [사진 뉴닉]

 
신문 제목에 콘텐츠 시장 흔드는 ‘갓플릭스’라고 썼는데 갓플릭스 밑에 괄호 치고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부르는 별칭‘이라고 설명이 쓰여있더라고요. 밑에 핵인싸는 핵과 인사이더를 합친 신조어로 주류 중에 주류를 뜻한다고 하나하나 다 설명을 해주고 있었어요. 이걸 읽는 내내 엄마ㆍ아빠 또는 할머니ㆍ할아버지의 커닝 페이퍼를 훔쳐본 느낌이 들었어요.
 
신문이 날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겠더라고요. 뭔가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뉴스를 읽는다’ 아니면 ‘사회를 좀 더 둘러본다’는 경험 자체가 무언가 멋있고 힙한 느낌으로 디자인되면 지금 뉴스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뉴스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공동창업자 빈 다음으로 모신 첫 팀원이 여기 계신 양수현 디자이너님이에요.
 
수현님을 모신 건 뭔가 상징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뉴스를 다루는 미디어 회사에서 저널리즘 베이스의 에디터가 아니라, 개발자가 아니라, 디자이너였습니다. 저널리즘 전문가도 개발자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저희는 브랜딩이 무척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사랑받을 수 있는 뉴스 브랜드를 만드는 것, 뉴스를 읽는 경험 자체를 힙하고 멋진 걸로 만드는 것이 저희의 첫 번째 과제였습니다. 이걸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법과 형식 그리고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뉴닉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콘텐츠, 이메일 그리고 브랜드 세 가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브랜딩 부분은 양수현 디자이너님께서 조금 더 깊이 다뤄주실 예정이고 저는 콘텐츠와 이메일 두 부분에 대해 조금 상세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기존 뉴스를 읽으면서 우린 공통적으로 어떤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그 불편함의 이유를 잘 생각해보면 세 가지로 추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속보 중심이다.  
우린 일상만으로도 되게 바쁜데 뉴스는 속보 중심으로 탁탁탁 보도가 돼요. 그 사건이 어떻게 됐는지 알게 되려면 다시 찾아서 읽어야 하니 시간도 들고 에너지도 많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산발적으로 보도되기 때문에 맥락을 알기 어려웠고요.  
 
둘째, 팩트‘만’ 전달한다.  
뉴스는 팩트가 중요한데 기존 뉴스는 정말 팩트만 딱딱하게 어떨 땐 읽지도 못하는 한자로 전달합니다. 이런 걸 계속 보니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뉴스를 대했던 것 같아요. 누가 누굴 만나서 합의를 했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저에게 와 닿지도 않고요.
 
셋째, 보편적 나이의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갓플릭스, 핵인싸에 대한 설명을 괄호 치고 전달하는 일이 왜 생겼을까요?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적다 보니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하는 표현, 우리 세대만이 필요로 하는 감수성 같은 게 확실히 부족해요.  
 
뉴스에 나오는 사건이 구체적으로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뉴스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뉴닉이 발행하는 콘텐츠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알고 싶은 것과 알아야 하는 것 사이의 주제를 다룬다.
우리는 기존 뉴스에서 항상 ‘알아야 하는 것‘만 일방적으로 전달받았습니다. ‘방위비가 얼마인지 알아야 해’, ‘정상회담 이슈를 알아야 해’ 같은.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동물권이라든지 사람들의 평등을 다루는 평등권이라든지 직접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최저임금제라든지,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해외 사례 같은 것들을 알고 싶을 것 같았어요. 뉴닉은 밀레니얼 세대가 알고 싶은 것과 알아야 하는 사이의 주제를 큐레이션 하고 있습니다.  
 
둘째, 친구와의 대화 형식으로 사건의 맥락을 전달한다.  
물론 꼭 알아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건 독자들이 읽기 쉽고 소화하기 좋은 톤으로 풀어내는 게 뉴닉 콘텐츠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뉴닉 뉴스레터는 대화 형태로 내용이 서술됩니다. 질문하면 답을 하는 형식인데 이 방식이 어떤 사건의 맥락을 짚는데 확실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뉴닉의 이야기는 전체 분량의 30%입니다. 뉴닉 콘텐츠의 세번째 특징과 뉴닉의 캐릭터가 고슴도치가 된 이유 등 브랜딩 전략은 지식 플랫폼 폴인(fol:in)의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연재 목차
0. 프롤로그_요즘 브랜드는 브랜딩도 달라야 한다
1. 프레임몬타나_4월 17일 공개
2. 성수연방_4월 24일 공개 
3, 뉴닉_5월 1일 공개   
4. 미니_5월 8일 공개 
5. 태용(유튜브 인플루언서)
6. 직방_5월 29일 공개
7. 빙그레_6월 5일 공개
8. 밀리의 서재_6월 19일 공개
9. 피크닉_6월 26일 공개
10. 매거진B_7월 3일 공개
11. 플레이스캠프_7월 10일 공개
12. 추후 공개_7월 17일 공개
13. 에필로그_7월 24일 공개
 
배너
기자 정보
폴인 폴인 기자

폴인 인사이트

폴인인사이트가 마음에 드시나요?
발행될 때마다 이메일로 보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