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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화웨이에 부품 중단”…LG유플 “ 화웨이 장비, 정부 지침 없었다”

중앙일보 2019.05.24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거래 중단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2일 파나소닉이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 중지 결정을 내렸다.
 

영국 반도체기업도 “거래 끊을 것”
한국 기업, 중단 요구 나올까 긴장

파나소닉은 그동안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관련 부품을 일부 공급해 왔다. 일본 언론들은 파나소닉의 결정이 다른 일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NHK에 따르면 전자부품 등을 화웨이에 공급하는 일본 기업은 100개사가 넘는다. 지난해만 약 7000억 엔(약 7조원) 상당의 부품을 납품했다. 주로 화웨이 주력상품인 스마트폰용 부품들이다. 소니는 카메라에 쓰이는 화상 센서를, 도시바메모리는 반도체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발표에 앞서 같은 날 일본의 주요 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와 KDDI는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P30 라이트’ 시리즈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예약접수를 시작한 NTT도코모도 예약 중단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결국 일본 이동통신 3사 모두 화웨이와의 선 긋기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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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업도 동참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영국 반도체 대기업 ARM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ARM은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의 핵심인 ‘코어’(중앙처리장치(CPU)의 핵심 부품) 설계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 정부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한국 이동통신사들은 23일 일제히 “아직 정부로부터 어떤 지침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내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5G(세대) 이통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LG유플러스 측은 “보안 문제는 이미 최고경영진까지 나서 여러 차례 문제없다고 설명했고,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국 측이 ‘민감한 지역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 것’과 ‘한국에서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아웃(OUT)시킬 것’ 두 가지를 주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평택·의정부 등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은 이미 LTE 때부터 이미 에릭슨 장비만 사용 중이고, 화웨이 장비는 전혀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전체 5G 기지국 가운데 약 30%가량을 화웨이 장비로 쓰고, 나머지 지역엔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 장비를 사용한다.
 
다만 이통업계는 미국이 향후 ‘화웨이 아웃’을 전면 요구하고 나올 가능성에 대해 내심 긴장하고 있다. 국내 이통3사는 이통망이 아닌 유선망에서는 모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무선망도 기지국과 기지국 간에는 유선으로 연결돼 있다. 은행권에서도 일선 ATM기와 본점을 연결하는 중계기에 대부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박태희·김상진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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