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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105층 GBC, 지하엔 환승센터…영동대로 개발 본격화

중앙일보 2019.05.24 00:03 종합 19면 지면보기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GBC 예정 부지. 이르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GBC 예정 부지. 이르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추진 중인 통합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삼성역부터 봉은사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구간에 철도·버스·택시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할 예정이어서 4~5년 뒤 영동대로 일대 지도가 완전히 새롭게 바뀐다.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현대차 사옥이 들어서는 영동대로 512번지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및 세부개발계획을 수정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으로 15일간 의견 수렴을 거쳐 도시관리계획 고시를 확정하고 건축허가와 굴토·구조심의를 통과하면 행정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이 같은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이르면 연내 착공도 가능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GBC 조기 착공을 위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약속한 대로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한전으로부터 매입한 삼성동 7만9342㎡ 부지에 높이 569m,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의 사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타워(555m)보다 더 높다. 호텔·컨벤션센터·오피스텔 등 5개 빌딩을 함께 짓는데, 총 3조7000억원이 들어간다. 서울시는 GBC 프로젝트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공사 기간을 포함한 27년간 26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기간 122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도 연내 착공한다. 영동대로 지하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 등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 환승정류장,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를 연면적 16만㎡ 규모로 조성하는 것이다. 지상엔 폭 70m, 길이 250m의 광장이 생긴다. 서울시는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부담하는 공공 기여금, 교통부담금 5300억원 등 1조3067억원이 투입된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사업성 재검토, 외부 투자자 유치 등이 변수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한전으로부터 삼성동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였다. 2005년 조위건 당시 현대엠코 사장을 주축으로 ‘HMC 신사옥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 등을 검토한 끝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결정한 것이다.
 
삼성동 부지를 매입할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 등 주요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건설비용을 분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외부 투자를 유치해 GBC를 건설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연기금, 국부펀드, 글로벌 기업 등 국내·외 투자자와 공동으로 GBC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식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투자에 관심을 갖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개발에 투자할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도 이유였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다. 현대차는 2023년까지 차량 경쟁력 강화와 미래기술 분야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GBC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프로젝트 추진 전략을 바꿨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2일 칼라일그룹 초청 대담에서 “투자자를 유치해 GBC를 공동 개발하고 수익을 창출해 그룹의 핵심 사업인 자동차에 재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재·문희철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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