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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폭발에 창문 깨지고 건물도 흔들리고”… 강릉 폭발사고 현장

중앙일보 2019.05.23 23:53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갑자기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주차장 바닥이 크게 흔들려 뭔가 큰일이 났구나 생각했습니다.”
 
23일 오후 6시22분쯤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처참한 모습이었다. 공장 곳곳이 무너지고 두꺼운 철제 기둥은 엿가락처럼 휘었다.
 
폭발 당시 충격으로 조립식 패널로 지어진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신소재 사업단 건물의 유리창 상당수가 깨진 상태였다. 가로·세로 2m가량의 대형 철판이 100m가량 떨어진 인근 공장으로 날아가기도 했다.
 
폭발 당시 사고현장 인근 신소재 사업단 건물에서 퇴근을 준비 중이던 한 직원은 “ 굉음과 함께 건물 벽체가 찢어져 이제 꼼짝없이 죽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폭발의 진동은 2㎞가량 떨어진 강릉 아산병원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병원 직원 김동하(44)씨는 “폭발음이 없었으면 지진이 난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엄청난 굉음과 함께 땅이 크게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산업단지 인근에 사는 주민 권모(40)씨는 “전쟁이 난 것처럼 굉음이 들려 밖에 나가보니 과학산업단지 쪽 하늘을 먼지가 뒤덮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6시 22분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최문순 강원지사(오른쪽)가 현장을 찾아 브리핑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6시 22분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최문순 강원지사(오른쪽)가 현장을 찾아 브리핑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폭발이 발생한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는 3개의 수소탱크가 설치돼 있었다. 이번 폭발로 하나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나머지 2개는 두께가 1.5㎝가량 되는 측면이 심하게 터졌다.
 
김상호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사업단장은 “수소탱크는 지난 4월부터 시운전 중이었고 가스안전공사에서 안전검사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폭발사고로 오후 11시 기준으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 5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2명과 중상을 입은 김모(43)씨, 경상을 입은 이모(42)씨·윤모(44)씨는 세라믹업체 관계자들로 이날 세미나를 마치고 해당 공장에 견학을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건물 밖에서 이동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 김모(46)씨와 입주업체 연구원 최모(27·여)씨·손모(38)씨는 경상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사고 현장에 전기 시설을 가설한 뒤 추가로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해당 업체 직원들과 연락을 통해 추가 매몰자가 없는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잔해물이 날아와 떨어져 있다. 박진호 기자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잔해물이 날아와 떨어져 있다. 박진호 기자

 
이진호 강릉소방서장은 “사고현장에서 추가 매몰자 수색에 나섰으나 사상자 8명 이외에 변동이 없다”며”고 말했다.
 
강릉=박진호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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