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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축구클럽 숨진 초등생 유족 “운전초보 청년 알바에 운전 시키고도…”

중앙일보 2019.05.23 23:00
15일 오후 7시 58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단지 앞 사거리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카니발 승용차를 추돌한 뒤 보행자 1명을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사진 인천소방본부 제공]

15일 오후 7시 58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단지 앞 사거리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카니발 승용차를 추돌한 뒤 보행자 1명을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사진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축구클럽 통학차 사망사고’ 유족들이 사고 차량의 운전자가 초보운전인 데다 제대로 된 교통보험조차 가입돼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3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사고의 피해 부모 일동 명의로 ‘축구클럽에 축구한다고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11시 기준 1만여명이 동의했으며, 청와대 매뉴얼에 따라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이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비공개로 전환됐다.
 
자신을 이번 사고로 숨진 A군(8)의 어머니라고 밝힌 글쓴이는 “(사설 축구클럽 측이) 3년 전에 면허를 따고 올해 1월에 제대해 초보 운전인 청년을 알바로 고용해 운전시켰다”며 “24살짜리한테 운전시키면서 30살부터 적용되는 책임 보험에 가입했다”고 적었다.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7시 58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단지 앞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축구클럽의 스타렉스 승합차가 카니발 승용차를 추돌한 뒤 보행자 1명을 들이받았고, 이 사고로 A군 등 초등생 2명이 숨졌다. 카니발 운전자 등 6명은 다쳤다. 경찰은 스타렉스 승합차를 운전하던 축구클럽 코치 C(24)씨가 황색 신호인 것을 보고도 빨리 지나가기 위해 교차로에 진입했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의 어머니는 블로그에도 글을 올려 “노란 차 운전자는 별도의 자격을 신설하고 주기적인 안전교육을 해야 했다”며 “보험가입 조건을 까다롭게 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범칙금이라도 2∼3배 물렸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 “여전히 많은 아이와 부모들이 현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노란 차에 태우고 있다”며 유사사고 방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A군의 어머니는 “출산율 저하라면서 8년 동안 잘 길러 놓은 아이 하나 지키지 못한 정부에 아이를 가슴에 묻고 울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원통하고 슬픈 엄마들이 묻는다”며 “어린 생명에 대한 안전대책과 근거법 마련에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가 최우선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아들은 이미 죽었고 제가 무엇을 한다고 해도 살아나지 않는다는 걸 안다”며 “그러나 제가 가만히 있으면 이 시한폭탄을 제거하지 못할 것 같아 청와대에 묻는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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