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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윤상현 외통위원장 "강효상 누설, 국익 해쳤다"

중앙일보 2019.05.23 16:23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같은 당 강효상 의원이 현직 외교관으로부터 한미 정상의 통화 내용을 취득해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파적 이익 때문에 국익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라고 23일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가 이날 강 의원을 일제히 두둔한 것과는 다른 목소리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폭로된 내용은 이 정권의 굴욕 외교와 국민 선동의 실체를 일깨워준 공익제보 성격”이라며 “한마디로 외교, 국민 기만의 민낯이 들키자 이제 공무원에게만 책임을 씌워가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윤상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의 최우선 가치는 국익”이라며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외교기밀 누설 사태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 때보다 한·미 관계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민감한 시기에 국익을 해치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 모두 냉정을 되찾고 말을 아껴야 한다”며 “이 이슈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청와대를 비롯한 당사자 모두 책임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이뤄진 한미 정상 간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방문 직후인 5월 하순에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청와대는 한미 정상의 통화 내용이 외교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교부 직원을 상대로 보안 조사를 벌였으며, 그 결과 청와대는 강 의원의 고교 후배인 직원 A씨가 강 의원과 전화로 양국 정상의 통화내용을 전해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국민적 관심사이고, 야당 의원에게 모든 정보를 숨기는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의정 활동”이라며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밝힌 내용을 갖고 담당 공무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것이 촛불정부에서 가당하기나 한 일이냐”고 주장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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