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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단 선수선발 개입의혹 김종천 대전시의장 경찰 출두

중앙일보 2019.05.23 09:38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선수 부정선발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김종천 (51·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회 의장이 23일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 9일 중앙일보가 처음으로 관련 의혹을 보도한 지 14일 만이다.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23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경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23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경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9시 10쯤 대전지방경찰청 1층 로비로 들어서면서 “좋은 선수가 있어서 추천한 것뿐이다.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한 뒤 지능범죄수사대로 올라갔다. 김 의장은 고종수(41) 전 대전시티즌 감독에게 지인의 아들이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도록 추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신분인 김 의장을 상대로 지인의 아들을 고 전 감독에게 추천한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현역 육군 A중령의 부탁을 고 감독과 선수선발을 맡은 심사위원 등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수사의 핵심이다.
 
A중령으로부터 “(김 의장에게)물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대가성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 의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쟁점이기 때문이다. 김 의장의 추천을 받은 현역 중령의 아들은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2차 테스트를 통과한 15명에 포함됐다.
 
김 의장은 물품(양주·시계)을 주고받은 사실도 시인했다. 하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부탁을 받은 것으로 대가성은 없고 물품을 자신이 직접 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종천 의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수행비서가 중령에게서 양주와 시계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가의 물품이 아니라 하나는 군납이고 다른 하나는 기념품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김 의장 수행비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A중령과 수차례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받은 이유 등에 대해 조사했다. 수행비서는 경찰에서 “부탁이나 청탁은 없었다. 단순한 안부 전화를 주고받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A 중령과 수행비서가 청탁이 아니고는 전화할 사이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김 의장과 A 중령 간 대질조사도 검토 중이다. 조사 과정에서 물품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뇌물수수 혐의도 추가할 수 있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김 의장은 대전시 산하기관인 대전시티즌 예산 편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경찰은 이런 점 등으로 미뤄 김 의장이 선수를 추천한 게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선수 부정선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방경찰청, 경찰은 23일 선수 선발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로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을 소환했다. [사진 대전지방경찰청]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선수 부정선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방경찰청, 경찰은 23일 선수 선발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로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을 소환했다. [사진 대전지방경찰청]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종수 감독과 김호 전 대전시티즌 대표, 구단 관계자, 선수 부모 등 10여 명을 불러 조사했다. 고 감독은 3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김 의장을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대전시티즌은 지난 21일 이번 사건과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고 감독을 경질했다.
 
한편 대전시는 자체감사를 거쳐 지난 1월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과정에서 채점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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