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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물선 압류가 최대 걸림돌…미국 큰 결단 내려라"

중앙일보 2019.05.23 07:40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가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에 압류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반환을 촉구했다. [EPA=연합뉴스]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가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에 압류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반환을 촉구했다. [EPA=연합뉴스]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북미관계에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 사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은 사태 해결을 위해 대서방 베테랑 외교관들을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어니스트호 반환을 요구한 데 이어, 22일엔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재차 미측에 반환을 촉구했다.
 

북 외교관들, 유엔서 기자회견 이어 로이터 인터뷰
"미국식 힘의 논리 통할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
미사일 발사는 "방위 능력 확인하는 일상적인 것"
"식량 부족, 스스로 해결 가능…문제는 유엔 제재"

한 대사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미국식 힘의 논리나 압박이 통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심대한 계산 착오”라면서 이번 사태가 북미관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최대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화물선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질문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 미국이나 국제사회 모두 (더는)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4월 미 당국은 북한산 석탄을 싣고 운항하던 어니스트호를 인도네시아 앞바다에서 적발한 뒤 지난 11일 미국령 사모아로 예인했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 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북핵 협상을 재개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큰 결단(big decision)’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생각을 바꾸지 않고, 큰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제재 해제와는 별도로 미국과 또 다른 대화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큰 결단을 내려야만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과 관련해선 “우리의 방위 능력을 확인하는 일상적인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북한 식량부족 사태와 외부 지원 움직임에 대해선 “식량 지원을 받아도 좋지만,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며 “문제는 유엔제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식량 수입을 위한 거래에 필요한 은행 결제가 (제재로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그것이 핵심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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