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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빼고 성장률 다 낮췄다, OECD 이어 KDI도 2.6→2.4%

중앙일보 2019.05.23 00:07 종합 10면 지면보기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22일 ‘2019년 상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4%로 0.2%포인트 내렸다.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하향조정한 수치와 같다.
 

KDI “수출·내수·투자 모두 악화”
국내외 9개 IB 평균 2.3% 전망
대부분 정부 목표 2.6% 밑돌아
ING그룹 1.5%, 노무라선 1.8%

KDI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이어진 수출 감소가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정부 재정 동원을 포함한 ‘소득주도 성장’(소주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 지표는 지난해 하반기엔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전망에선 2.2% 수준에서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크게 악화한 부분은 투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주력상품 수출 감소로 부진한 상황이 심화(1.3%→-4.8%)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건설 감소로 건설투자 부진(-3.4%→-4.3%)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1.6%로 내다봤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전망치(3.7%)에 비해 2.1%포인트 낮췄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교역이 현재 예상보다 더 둔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현재 전망보다 0.1~0.2%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며 “2분기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그런 조짐이 나타나면 금리인하를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부문에서도 최근 정부 단기 공공일자리 정책으로 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수출 부진 탓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제조업 부문의 ‘고용의 질’ 개선이 쉽지 않다고 봤다. 올해 실업률은 지난해(3.8%)와 비슷한 3.9%로 전망했다. 다만 취업자 수는 지난해(9만7000명)보다 늘어난 20만 명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요 경제전망기관들의 전망치는 대부분 우리 정부의 목표치(2.6~2.7%)를 밑돌게 됐다. 국제금융센터의 9개 투자은행(IB) 전망치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사이에 0.2%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노무라 1.8%, 바클레이스 2.2%, 골드만삭스 2.3% 등이다.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2.4%)·무디스(2.1%)를 비롯해 국내 한국은행(2.5%)·국회예산정책처(2.5%)·LG경제연구원(2.3%) 등도 최근 1~2개월 새 눈높이를 낮췄다.
 
ING그룹은 ‘나쁜 상태가 더욱 나빠졌다(From bad to worse)’라는 논평에서 기존 2.3%에서 0.8%포인트나 낮아진 1.5%를 올해 전망치로 내놓았다. ING그룹의 로버트 카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간 성장률 2.5%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분기마다 전 분기 대비 1% 이상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데 이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이후 전망치가 정부의 목표치 내에 있는 곳은 국제통화기금(IMF·2.6%)이 거의 유일하다. 이는 IMF가 성장률 전망을 보수적으로 내놓는 경향이 있는 데다, 발표 시기상 한국이 1분기 마이너스 성장한 것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례적으로 한국의 추경 편성을 전제로 기존과 같은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는 게 당시 기재부의 설명이다.
 
세종=손해용·김도년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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