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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喪) 유시민,"어머니가 봉하 못 가게 붙잡은 것 같다. 따로 찾아뵈면 돼”

중앙일보 2019.05.22 18:0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어머니 서동필 여사가 22일 향년 89세로 별세하면서 추도식에 못 가게 됐다. 유 이사장은 22일 빈소에 취재 온 기자들의 질문에 “저희 어머니가 (봉하마을에) 못 가게 붙잡은 것 같다. 여기 있으라는 것 같아서 여기 있기로 했다”면서 “저희 어머니 장례 끝내고 따로 찾아뵈면 되고요. 제가 거기서 하기로 한 역할은 다른 이사님들이 나눠서 하시기로 해서, 통화해서 말씀 청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이 하기로 한 추도사에 대해서는 “원래 하기로 돼 있는데, 다른 이사님이 재단을 대표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어머니가 오열하는 장면이 사진에 찍혔던 인연에 대한 질문에는 “서울역 분향소에서 우셨다. 아들을 아껴주는 대통령이었으니까…어머니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뒤로 뵌 적은 없었고 당신 아들을 아껴주셨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21일 고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에서 조문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변선구 기자

지난 4월 21일 고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에서 조문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변선구 기자

 
유 이사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팬클럽인 ‘시민광장’ 회원들에게 편지글 형식으로 모친상 소식을 처음 알렸다. 그는 “제 어머니가 여든 아홉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다.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 차례 표현하셨다. 다시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담담하게 보내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위로 말씀과 마음의 인사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우리들 각자의 삶을 의미 있게 꾸려나가기로 하자”고 적었다.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 지하 1층에는 조문객 행렬이 이어졌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조문했다. 방송인 김제동씨와 영화배우 문성근씨도 앞서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서는 조의금을 받지 않고 가족 문집을 봉투에 담아 조문객들에게 배포했다. 유 이사장의 가족들이 어머니 또는 할머니에게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제목은『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서동필 말하고 자식들 쓰다』였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에는 한 방송사의 녹화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잠시 빈소를 비우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참배를 하고 있다. [뉴스1]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참배를 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8시쯤 조문한다. 노무현재단의 전임 이사장이기도 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대한 안내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 대표는 “10주기 추도식은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컨셉으로 잡았다고 한다. 그동안 5월은 여러 어려운 점이 많았던 슬프고도 잔인한 달이었는데 문 대통령이 5월에 당선되면서 새로운 5월을 만드는 계기로 만들었다는 게 노무현재단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는 “두 분은 재임 시에 여러 차례 만나 한미 동맹에 관해 깊은 논의를 했다. 처음엔 입장 차이가 많았는데 공감대와 인간적 신뢰를 쌓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가 퇴임한 뒤 초상화 공부를 해서 잘 그린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갖고 봉하마을에 와서 선물로 주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은 노무현재단과 민주당이 공동 주최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나라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주제가 나왔다.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데 민주당이 함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올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10주기(8월 18일)를 맞는다는 점도 강조하며 ‘김대중ㆍ노무현 정신’을 함께 되새기는 데 힘쓰고 있다. 2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목포에서 봉하마을까지 민주주의의 길 출정식’을 열었다. 2박 3일간 민주당 청년 권리당원 10여 명이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궤적을 따라가는 추모 행사다.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도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영됐다. 23일 추도식에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광역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한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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