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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로 국제망신···의성 '쓰레기산' 치우는데 53억

중앙일보 2019.05.22 15:20
경북 의성군 단밀면 한 폐기물 처리장에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방치된 모습.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 단밀면 한 폐기물 처리장에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방치된 모습.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이 '쓰레기산'을 세금으로 치운다. 미국 CNN 방송에 보도돼 국제적인 망신을 산 이 쓰레기산은 낙동강과 인접한 의성군 단밀면의 한 폐기물 재활용업체 4만여㎡ 매립장 부지에 산처럼 높게 쌓인 쓰레기 더미다. 
 
의성군은 22일 국비 등 53억원을 들여 다음달 17일부터 쓰레기산 치우기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환경 관련 업체와 용역 계약을 마쳤다. 
 
쓰레기산에 쌓인 각종 폐기물은 비닐·플라스틱·목재·섬유 등 17만3000여t 규모다. 재활용 가능 폐기물 7만5000여t, 소각 가능 쓰레기 3만2000여t, 땅에 묻어야 하는 매립 쓰레기 6만6000여t이다. 

 
이 중 군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보조연료로 재활용이 가능한 2만6000t 정도의 쓰레기를 먼저 선별해 치운다. 연말까지 추가 예산을 만들어 6만t 정도를 더 처리할 계획이다. 
경북 의성군에 방치된 거대한 '쓰레기산' 문제를 미국 CNN방송이 지난 3월 3일 집중보도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에 방치된 거대한 '쓰레기산' 문제를 미국 CNN방송이 지난 3월 3일 집중보도했다. [연합뉴스]

 
권현수 의성군 폐자원관리 TF팀장은 "쓰레기 더미 사이로 화재가 발생하고, 악취와 침출수로 낙동강 환경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직면해 더 이상 해당 업체 스스로가 치우길 기다릴 수 없어 행정대집행 형태로 쓰레기산 정리에 들어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의성군에 쓰레기산이 생긴 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매립장 운영 업체가 폐기물 중간재활용업으로 허가를 받으면서다. 하지만 2014년쯤부터 업체 측이 재활용 생산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처럼 쌓이기 시작했다. 쓰레기 더미 중 가장 높은 곳은 땅에서 10m 이상 높게 쌓여 있다. 
 
의성군은 이 업체가 폐기물을 계속 방치하자 수차례 행정처분을 했다. 여러 차례에 걸친 고발과 과징금 2000만원, 과태료 1000만원, 벌금 3600만원도 매겼다. 영업 정지에 허가취소 등의 강경한 조치도 내린 상태다. 
 
업체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열병합 발전소를 세워 쓰레기산을 치우겠다는 입장을 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쓰레기산을 우선 정리한 뒤 해당 업체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의성=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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