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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경쾌하게, 여유로운 리넨 슈트에 스니커즈 어떤가요

중앙일보 2019.05.22 15:00
[더,오래]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44)
배우 현빈은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네이비 린넨 슈트에 리넨 셔츠를 매치한 스타일링을 보였다. [사진 tvN]

배우 현빈은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네이비 린넨 슈트에 리넨 셔츠를 매치한 스타일링을 보였다. [사진 tvN]

 
날씨가 더워지면 자연스럽게 입는 옷의 수를 줄이고 싶어진다. 봄에 입는 슈트는 기품을 가지면서 착장하는 사람이 편하게 입을 수 있어야 한다. 말은 쉬워 보이지만 이런 미묘한 차이를 찾아서 연출하기란 쉬운 것은 아니다. 옷을 잘 입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 옷 입는 스타일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너무 가볍게 보이지 않고 활동이 편안한 옷을 입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들을 살펴봐야 한다. 
 
종종 대중매체에서 슈트와 운동화를 신고 연출하면 젊어 보일 수 있다는 예시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데 이런 스타일을 소화하려면 먼저 슈트의 소재와 실루엣을 점검해야 한다. 
 
만약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신발만 운동화로 바꾼다면 잘 입는 슈트 스타일을 망치게 된다. 운동화를 신고 한 벌로 슈트의 클래식한 감성과 편안한 활동성을 동시에 누리고 싶다면 정통적으로 슈트에 사용되는 울이 아닌 캐주얼 웨어에서 사용되는 소재로 만든 슈트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타일은 같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표현되는 것은 옷을 이해하는 미묘한 차이에서 온다. 이런 차이를 잘 알고 활용하는 것이 옷을 잘 입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한 끗 차이의 슈트 스타일링
소지섭은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제작 발표회에서 블랙 슈트와 스니커즈로 스타일링 했다. [일간스포츠]

소지섭은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제작 발표회에서 블랙 슈트와 스니커즈로 스타일링 했다. [일간스포츠]

 
슈트는 진중하면서 격식을 갖춘 남성미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이미지를 가지게 된 배경은 한 벌로 연출되는 슈트의 실루엣에 있다. 정통 포멀 슈트는 어깨를 강조하기 위해 두꺼운 어깨 패드가 들어가지만 오늘 이야기하는 5월에 멋지게 입는 슈트는 얇은 어깨 패드가 들어가거나 혹은 패드가 들어가지 않아서 어깨선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슈트의 외관을 결정짓는 소재도 어떤 소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전달되는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진다. 전통적인 슈트로 사용되는 울 소재보다 리넨과 면 등의 케주얼 소재로 만들어진 슈트를 선택한다면 슈트의 장점인 격식을 차리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얻을 수 있다. 
 
최종적으로 부드러운 감성을 전달하고 싶다면 바지의 실루엣 선택이 중요하다. 너무 슬림한 실루엣은 고급스러운 감성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멋진 슈트의 스타일을 살리고 진중한 분위기를 만들려면 허벅지는 여유롭고 바짓단이 좁아지는 바지 실루엣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슈트를 돋보이게 해줄 조력자 셔츠
봄 슈트 스타일링은 슈트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셔츠의 선택도 그만큼 중요하다. 셔츠의 색상과 패턴 소재와 같이 입는 용도에 따라 다양하지만 봄 슈트를 멋지게 만들기 위한 셔츠의 첫 번째 조건이 바로 셔츠의 카라에 있다. 멋진 봄 슈트 스타일링은 셔츠의 카라가 자연스럽게 열리면서 목선이 보이게 연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스타일을 제안하면 평소에 넥타이를 하고 입는 셔츠에 넥타이만 빼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넥타이를 해야 하는 셔츠에 넥타이를 빼고 입으면 품위만 떨어트리는 결과만 낳는다. 셔츠도 용도별로 디자인되어 나오기 때문에 타이를 매지 않고 입는 셔츠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컬러와 패턴이 들어간 셔츠를 함께 연출해서 5월의 슈트 스타일링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좋다.
 
양현석 세정 브루노바피 브랜드 디자인 실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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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양현석 패션 디자이너 필진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 남성복 전문 디자이너. 옷은 날개다. 퇴직하고 초라해지는 50대와 직장생활을 계속 중인 40대 후반. 패션을 생각하는 것이 사치라고 생각하는 이 시대 아버지들. 패션 문외환으로 반평생을 살아온 남성들의 속마음을 살펴본다. 그리고 제대로 입는 법,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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