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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투석받으면 병원서 체크...의료기기ㆍ신약 투자 4조원으로 늘린다

중앙일보 2019.05.22 14:52
세포 치료제 원료 물질 배양 배지 살펴보는 문 대통령   (청주=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본행사장 앞 로비에 설치된 (주) 엑셀세라퓨틱스 부스에서 세포 치료제 생산의 원료 물질인 배양 배지를 살펴보고 있다. 2019.05.22.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세포 치료제 원료 물질 배양 배지 살펴보는 문 대통령 (청주=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본행사장 앞 로비에 설치된 (주) 엑셀세라퓨틱스 부스에서 세포 치료제 생산의 원료 물질인 배양 배지를 살펴보고 있다. 2019.05.22.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인허가 규제 개선에 나선다.
203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국산 의약품ㆍ의료기기가 차지하는 점유율(2018년 기준 1.8%)을 3배(6%)로 확대하고, 수출 500억 달러와 일자리 30만개를 추가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2일 충북 오송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정부가 바이오헬스 분야에 눈을 돌린 건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이에 따른 건강 수요 증가로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서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2030년까지 바이오헬스 시장 성장률은 4%로 전망된다. 조선(2.9%), 자동차(1.5%)와 비교하면 높다. 제약ㆍ의료기기 등 제조업과 보건의료 서비스 분야는 최근 5년간 17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바이오헬스 분야 생산량 10억원이 늘 때 16.7명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한다. 전체 산업 평균치(8.0명)의 2배가 넘는다.  
 
 
암ㆍ희귀난치질환 환자 정보 모아 치료ㆍ연구 활용
이날 혁신 전략에는 5대 빅데이터 플랫폼(국가 바이오 빅데이터ㆍ데이터 중심병원ㆍ신약 후보물질 빅데이터ㆍ바이오 특허 빅데이터ㆍ공공기관 빅데이터)을 구축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빅데이터를 모아 신약 개발과 의료기술 연구를 위한 국가 인프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2029년까지 국립보건원을 통해 암ㆍ희귀난치질환 환자 40만명과 환자 가족 등 일반인 60만명 등 총 100만명 규모의 데이터를 모은다. 그동안 환자단체 등은 희귀난치질환의 발병 원인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실제 환자의 의료정보 데이터를 모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부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받아 유전체 정보와 의료 이용 실태 및 건강 상태 정보를 수집하고, 이렇게 수집된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보관할 계획이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근간이 됐듯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은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유전자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의료, 의약품 기술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쌓아온 환자의 진료기록ㆍ임상 정보를 신약 및 신의료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병원은 평균 500만~600만명의 환자 정보를 개별적으로 보관하고있다. 핀란드 인구(556만명)와 맞먹는 규모다. 정부는 ‘데이터 중심병원’을 지정하고, 단일 병원 단위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밖에 인공지능(AI)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바이오헬스 분야의 특허를 분석해 유망기술을 예측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의료 빅데이터를 가명 처리해 활용하는 국민건강 공공 빅데이터도 마련된다.
 
신약 인허가 앞당기고, ‘제2 인보사 사태’ 없도록 관리 강화
바이오헬스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국제기준과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히 개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ㆍ심사 인력을 확충해 의약품ㆍ의료기기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평균 18개월이 소요되던 신약 허가심사 기간은 1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세포 성분이 뒤바뀐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불렀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와 같은 사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바이오의약품의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세포의 동질성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학적 계통 검사(STR)를 의무화한다. 또 질병관리본부 주관으로 첨단바이오의약품을 투여한 환자를 장기간 추적관리한다.  
 
집에서 투석-병원서 모니터링 가능해져
몸에 착용한 채 심전도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나 자동 복막 투석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신기술을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사용 촉진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예를 들어 앞으로는 신부전증 환자가 집에서 매일 밤 자면서 기기를 꽂기만 하면 자동으로 투석해주는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투석 상태와 환자 정보가 병원에 자동으로 전송되고, 의료진은 상황을 모니터링해 진료에 쓸 수 있다. 이상한 징후가 눈에 띄면 병원으로 오도록 안내할 수 있다. 지금은 신부전증 환자는 주 3회 이상 병원을 찾아 몇시간씩 투석을 받는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임인택 복지부 국장은 “환자 모니터링이 포함된 헬스케어 서비스는 현행 의료법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원격 의료라는 오해로 업체들이 시장 진입 자체를 꺼린다”며 “정부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시장 진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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