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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40년 복원 10년만에 따오기 40마리 첫 야생 방사…잘 살아 남을까?

중앙일보 2019.05.22 05:00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 관람 케이지에서 비행하는 따오기. 송봉근 기자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 관람 케이지에서 비행하는 따오기. 송봉근 기자

지난 10년간 경남 창녕군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복원·증식된 따오기 40마리가 자연에 처음 방사된다. 40마리는 ‘멸종 40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따오기는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한반도에서 멸종됐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보호받고 있다. 이번 방사로 증식된 따오기가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 등 22일 오후 창녕 우포늪에서
지난 10년간 복원·증식한 따오기 방사
363마리 가운데 40마리 첫 자연으로
“1년 생존율 30%면 성공적으로 판단”

환경부·경남도·창녕군 등은 22일 오후 창녕군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따오기 야생 방사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2008년 처음으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한 암수 한 쌍과 2013년 시진핑 주석이 기증한 수컷 두 마리를 바탕으로 인공·자연부화를 거쳐 증식된 363마리 가운데 40마리를 자연에 풀어놓는 것이다. 이 중 5마리만 자연부화로 태어났다. 센터 측은 지난해 이후 자연부화로 모두 7마리를 증식했다. 
 
방사 따오기의 암컷은 10마리, 수컷은 30마리다. 모두 2014~2018년생이다. 예민한 성격의 암컷은 생존율이 낮을 것으로 판단해 적게 풀어놓는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
우포 따오기 복원 센터에 있는 따오기 방사장. 이곳에서 따오기가 자연으로 첫 방사된다. 송봉근 기자

우포 따오기 복원 센터에 있는 따오기 방사장. 이곳에서 따오기가 자연으로 첫 방사된다. 송봉근 기자

자연 방사는 높이·길이·폭이 각 20·70·50m(면적 3070㎡)인 방사장 출입문(높이 6m, 너비 12m)을 열면서 시작된다. 따오기가 방사장 바로 앞 무논(먹이터·16ha)과 우포늪에서 스스로 살아가게 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방사장에 들어와 먹이를 먹게 하는 연방사(Soft-release) 방식이다. 따오기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행사 당일 방사장 주변에는 주요 인사 100여명만 접근할 수 있다. 앞으로 방사장 출입문은 일출 때 열고 일몰 때 닫을 예정이다.   

 

이성봉 센터 팀장은 “따오기가 방사장을 들락날락하며 야생에 적응하는데 2~3개월 걸리고, 1년 생존율은 30% 정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8~2017년 총 254마리를 방사한 일본 따오기의 1년 생존율은 50%였다. 일본의 경우 생존 따오기는 방사지 반경 10㎞에서 주로 살았다.
 
방사 대상 따오기는 지난 3개월간 방사장에서 둥지와 먹이터를 오가는 비행훈련, 습지에서 먹이를 잡아먹는 훈련, 사람·차 소리에 놀라지 않게 하는 대인·대물 적응 훈련 등을 받았다. 중국·일본을 벤치마킹한 훈련 프로그램이다.  
방사장 앞의 무논(먹이터)과 우포늪. 송봉근 기자

방사장 앞의 무논(먹이터)과 우포늪. 송봉근 기자

방사 따오기의 등에는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위치추적기를 달아 2시간마다 2년간 이동 경로·생활상을 추적 조사한다. 우포늪에 드론을 띄워 관찰도 한다. 따오기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김성진 복원센터 박사는 “자연 방사는 케이지에 갇혀있던 따오기가 적자생존의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연에서 살아남아야 진정한 의미의 복원 성공이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따오기복원센터 건립·운영에는 186억원이 투입됐다. 

 
이날 방사에는 꾸어펑 부산주재 중국 총영사, 이와키리 히데오 일본 센다이시 시장 등 중국과 일본의 고위공무원과 따오기 전문가들도 참석한다. 환경부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mevpr)으로 방사 행사를 생중계한다. 또 야생 방사를 홍보하기 위해 그림 기사(카드뉴스)를 선보이고, 따오기 맞추기 같은 행사를 환경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한다.  
따오기 방사 행사 진행도. [제공 창녕군]

따오기 방사 행사 진행도. [제공 창녕군]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 송봉근 기자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 송봉근 기자

앞서 환경부 등은 이날 우포늪 생태관 일대에서 ‘2019년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 및 세계습지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유공자 포상 등을 한다. 23일 오전 창녕군 부곡 레인보우호텔에서는 한·중·일 따오기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각국의 따오기 정책과 기술을 교류한다.

 
창녕=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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