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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에 스며든 담백한 먹빛

중앙일보 2019.05.22 00:03 종합 23면 지면보기
강미선, '觀心-부석사'(2019, 한지에 수묵, 132*93cm). [사진 아트사이드 갤러리]

강미선, '觀心-부석사'(2019, 한지에 수묵, 132*93cm). [사진 아트사이드 갤러리]

‘할많하않’. 강미선 작가의 작품은 요즘 유행하는 이 신조어를 떠오르게 한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말의 줄임말이다. 작가가 30년간 작업한 찾아낸 가장 담백한 언어가 바로 한지와 먹이 아니었을까. 한지에 고요히 스며든 먹빛의 작품들이 한 편의 시(詩)와 같다.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강미선(58)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백자, 그릇, 다기, 의자, 기와지붕 등 일상의 소재를 다룬 작품 34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거친 결의 닥종이에 한지를 여러 겹 발라 작업한 바탕에 숱한 붓질로 먹을 올려 완성한 작품들이 담박하다.
 
강미선, '觀心-靜中動2'(2015, 한지에 수묵, 70x142cm). [사진 아트사이드 갤러리]

강미선, '觀心-靜中動2'(2015, 한지에 수묵, 70x142cm). [사진 아트사이드 갤러리]

강미선, '觀心- 靜中動3' ((2015, 한지에 수묵, 63x95cm), [사진 아트사이드 갤러리]

강미선, '觀心- 靜中動3' ((2015, 한지에 수묵, 63x95cm), [사진 아트사이드 갤러리]

김이순 홍익대 교수는 “강미선의 작품은 치열한 조형 작업의 수고를 감싸 안고 있다”며 “사물에 대한 간결한 표현이 깊은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작가가 화면에서 생략한 ‘긴 사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텅 빈 곳에 놓인 단아한 의자 하나, 아스라하게 보이는 기와지붕, 헐벗은 겨울나무가 자꾸 이야기를 걸어온다. 6월 25일까지.  
 
강미선, '觀心-의자'(2019, 한지에 수묵, 71.5 X123cm). [사진 아트사이드]

강미선, '觀心-의자'(2019, 한지에 수묵, 71.5 X123cm). [사진 아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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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觀心- 靜'(2019, 한지에 수묵, 93x132cm). [사진 아트사이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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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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