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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MBK·우리은행에 팔린다

중앙일보 2019.05.22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롯데카드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팔릴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21일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MBK를 새로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를 사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한앤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데다 롯데카드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한 것 등이 인수 무산의 원인으로 보인다.
 
익명을 원한 롯데 관계자는 “한앤컴퍼니의 대표가 검찰에 고발되면서 앞으로 롯데카드의 인수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금융 당국의 심사가 늦어질 위험이 있다고 봤다”며 “법적 기한 내에 매각이 가능한 MBK를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롯데그룹은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를 정리해야 한다. 지주회사 설립 후 2년이 지나면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될 수 없다는 법 조항 때문이다. 만일 법적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10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물어야 할 수 있다.
 
MBK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은 앞으로 롯데 측과 구체적인 인수 조건에 대한 협상을 벌인다. MBK가 롯데카드의 지분 60%, 우리은행은 2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보유하는 구조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의 관심은 MBK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언제, 누구에게 되팔 것인지에 쏠린다. 사모펀드의 성격상 MBK가 언젠가 롯데카드를 되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의 계열사인 우리카드가 롯데카드를 품으면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카드는 자산 규모 9조6600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국내 8개 카드사 중 6위였다. 만일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의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규모는 22조6600억원으로 불어난다. 업계 1위 신한카드(29조4500억원)와 2위 삼성카드(23조3000억원)에 이어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롯데카드와 합병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롯데카드 인수는 MBK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은행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롯데카드는 백화점 등 유통 관련 고객이 많아 우리카드와 고객군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며 “두 회사가 공동 마케팅으로 새로운 고객군을 끌어들이는 데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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