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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항미 대장정 예고편…“장정 정신 영원하라” 화환

중앙일보 2019.05.21 11:3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장시성 간저우시 위두현 중앙 홍군 장정 출발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장시성 간저우시 위두현 중앙 홍군 장정 출발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대장정 출발 기념비에 ‘장정 정신’을 적은 화환을 헌화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이달 첫 국내 시찰지로 1934년 공산당 홍군이 국민당의 토벌에 쫓겨 퇴각한 대장정 출발지를 선택한 것은 항미(抗美) 대장정의 시작을 대내외에 알리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85년 전 공산당이 대장정을 시작한 장시(江西)성 간저우(竷州)시 위두(于都)현의 중앙 홍군 장정 출발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51초 분량의 영상에는 화환 붉은 띠에 ‘장정 정신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長征精神永放光芒), 시진핑’이라 적힌 글자가 선명했다.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 개설된 ‘시(習) 주석을 배우는(學) 모임(小組)’이란 뜻의 학습소조(學習小組)는 20일 밤 시 주석의 과거 대장정 발언을 소개했다. “하늘보다 높은 혁명 이상으로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난관을 극복해 승리를 쟁취해 가며 형형색색의 적과 맞선 결사의 전투에서 적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둔 것이 모두 장정 정신의 내용”이라는 시 주석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했다. 학습소조는 “우리가 눈앞과 미래에 직면할 곤란을 비유한 것”이라며 “당시 위두에서 1만6000명이 장정에 참여해 그 가운데 1만여 명이 길에서 희생됐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혁명 선열이 흘린 피를 강조했다. 기념비 헌화를 마친 시 주석은 중앙 홍군 장정출발기념관을 찾아 홍군 후손과 혁명열사 가족들과 만났다고 신화사가 21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은 무수한 혁명 선열의 피로 맞이한 것”이라며 “당시 당과 홍군은 장정 도중에 절망에서 거듭 태어났으며 하늘보다 높은 혁명 이상에 기대어 최후에 믿을 수 없는 기적을 창조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가는 발전했고 인민 생활도 좋아졌다”며 “우리는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근원을 생각하다)해야 하며, 혁명 선열을 잊어선 안 되고, 당의 초심과 사명을 잊어서도 안 되며, 혁명의 이상·취지를 잊어서도 안 되고, 중앙 소비에트 지역과 옛 혁명 구역의 부모 친지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 주석 옆에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함께했다. 류 부총리는 미·중 무역협상 중국 측 대표다.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미·중 대치 속에서 최고지도자가 위두현을 시찰한 것은 고난을 견뎌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미국이 장기간 이어갈 경제적 대치 가능성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장정 기념비 외에 진리(金力) 희토류 공장을 시찰했다. 신화사는 시 주석이 “간저우시 희토류 산업 발전 상황을 이해했다”고 보도했다. 학습소조에 따르면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봉쇄할지에 대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지도자의 국내 시찰과 산업 정책을 리서치하는 것은 매우 정상으로 여러분이 과도한 상상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희토류는 미국의 추가관세 리스트에서 제외된 몇 안 되는 중국산 수출품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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