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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급제 납시오~" 성균관에서 조선시대 방방례·유가행렬 열려

중앙일보 2019.05.21 06:00
20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성균색(色), 인성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장원급제자 시상식인 ‘방방례’를 마친 수상자들이 명륜당을 행진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방례는 조선시대 장원급제자가 임금에게 절하고 합격증인 홍패와 어사화를 하사받는 의식이다. 우상조 기자

20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성균색(色), 인성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장원급제자 시상식인 ‘방방례’를 마친 수상자들이 명륜당을 행진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방례는 조선시대 장원급제자가 임금에게 절하고 합격증인 홍패와 어사화를 하사받는 의식이다. 우상조 기자

 
조선 시대 과거시험 장원급제자가 임금에게 절을 하고 합격증인 홍패와 어사화를 하사받는 옛 시상식인 방방례가 20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성대 600주년 기념관 5층 조병두홀에는 33명의 급제자를 비롯해 시상자로 나선 유홍준 성대 부총장과 담당 교수, 급제자를 축하하기 위해 함께 자리한 가족, 친구들 등 100여명 이상이 방방례에 참여했다. 갑과 3명, 을과 7명, 병과 23명으로 옛 과거시험의 합격자 수와 동일하게 선발된 급제자들 33명은 성대 인성 수업 중 하나인 '성균 논어'의 성적 우수자들이다. 
 
장원(뒷줄 가운데)을 비롯한 급제자들과 유홍준 성대 부총장(뒷줄 왼쪽 두번쨰)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우상조 기자

장원(뒷줄 가운데)을 비롯한 급제자들과 유홍준 성대 부총장(뒷줄 왼쪽 두번쨰)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우상조 기자

히잡을 쓴 외국인 유학생이 병과 급제 상장을 받고 있다.우상조 기자

히잡을 쓴 외국인 유학생이 병과 급제 상장을 받고 있다.우상조 기자

이날 방방례에서 시상한 급제자들이 상장과 함께 자신이 이름이 적힌 붓글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날 방방례에서 시상한 급제자들이 상장과 함께 자신이 이름이 적힌 붓글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날 함께 자리한 가족들과 친구들은 급제자들의 모습을 촬영하기에 바빴다. 우상조 기자

이날 함께 자리한 가족들과 친구들은 급제자들의 모습을 촬영하기에 바빴다. 우상조 기자

방방례에 앞서 학생들이 도포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우상조 기자

방방례에 앞서 학생들이 도포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우상조 기자

장원 합격증인 홍패. 우상조 기자

장원 합격증인 홍패. 우상조 기자

이들은 지난 4월 과거시험의 형태로 2000여명이 함께 치른 중간고사를 통해 선발됐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논어』 제8편 태백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의 뜻을 바탕으로 대학생으로서의 책무와 실천 방안을 논했다. 임중도원 이란 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막중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어야 함을 강조할 때 쓰인다. 이날 장원 급제자에게는 30만원의 상금이 나머지 급제자는 15만원이 수여됐다. 상품으로는 학교 뱃지와 논어 서적 등이 주어졌다.
 
어사화를 쓴 장원을 비롯한 급제자들이 명륜당 인근을 돌며 유가행렬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어사화를 쓴 장원을 비롯한 급제자들이 명륜당 인근을 돌며 유가행렬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급제자들이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에 머리에 쓴 유건을 붙잡고 있다. 우상조 기자

급제자들이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에 머리에 쓴 유건을 붙잡고 있다. 우상조 기자

방방례가 끝난 후에는 유가 행렬이 이어졌다. 유가 행렬이란 과거급제자가 어사화를 머리에 쓰고 채점관, 선배, 친족을 방문하며 급제를 알리는 축하행렬이다. 급제자들은 600주년 기념관에서 명륜당까지 교정을 돌며 행렬을 재현했다. 가족들과 친구들도 함께 이동하며 뒤를 따랐다.  
급제자들이 명륜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급제자들이 명륜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날의 장원은 갑과 급제자 3명 중 최우수 학생인 이찬주 학생(국어국문학과 2학년)이 차지했다. 
이날 장원에 급제한 이찬주 학생. 우상조 기자

이날 장원에 급제한 이찬주 학생. 우상조 기자

이찬주 학생의 과거시험지. 우상조 기자

이찬주 학생의 과거시험지. 우상조 기자

대학생의 책무로 인문학과 인간다움에 대한 사유의 필요성을 역설한 이찬주 학생은 이날 장원급제 소감으로 "평소 스스로 생각했던 내용을 스스럼없이 쓴 글이 좋은 평가를 받아 놀라웠다"며, "글을 읽고 쓰는 일에 더 관심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방방례에는 외국인 급제자도 있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후세이나 학생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쓴 붓글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나이지리아 출신 후세이나 학생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쓴 붓글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병과에 급제한 나이지리아 출신 후세이나 학생(경제학부 4학년)은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이번 학기에는 힘든 일이 많았는데,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성균관대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교양필수과목에 인성 영역을 지정하고 있으며, 성균관대 학생들은 해당 수업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급제자들이 명륜당을 도는 유가행렬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급제자들이 명륜당을 도는 유가행렬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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