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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 구글과 라인, 스펙보다 더 중요한 인재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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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라인, 스펙보다 더 중요한 인재의 조건은

중앙일보 2019.05.21 06:00
“후회 없을 정도로 잘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기, 일을 가능하도록 만들기, 타이밍을 위해 빨리 실행하기, 낯선 것에 익숙해지기.”
주정환 라인플러스 HR Head, 폴인 스토리북 <5년 뒤, 누가 변화를 이끌 것인가>중에서

 
[폴인을 읽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조건은   
살짝 닿기만 해도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꾸는 손. 오늘날 ‘미다스의 손’은 탐욕은 과유불급이라는 교훈과 달리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 혹은 능력을 표현하는 데 더 자주 사용됩니다. 만지기만 해도 영롱한 황금을 만드는 능력,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상상해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한번쯤 황금을 만드는 미다스의 손을 탐낸 적이 있지 않을까. [사진 스티브비드미드]

한번쯤 황금을 만드는 미다스의 손을 탐낸 적이 있지 않을까. [사진 스티브비드미드]

 
지금 이 순간에도 미다스의 손을 만드는 수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불확실성이 가득한 미래에 엄청난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재가 갖춰야할 덕목이 그것입니다. 과거 어떤 연금술사들은 재료들을 일정 비율로 뒤섞으면 황금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하지요. 현대의 연금술사도 이들처럼 미다스의 손을 만드는데 필수적이라며 여러 자질을 나열하고 강조합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크게 보면 기업가 정신, 열정, 도전정신, 창의성 등이 있습니다. 사실 이것들이 성공의 문을 열쇠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계속 달려들어야 합니다. 이때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낳는 창의성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지요. 이 같은 성공 스토리가 오늘날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어쩌면 너무도 뻔한 성공의 열쇠가 오늘날 유독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구글·라인, 스펙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사회, 특히 취업 시장을 뒤덮었던 것은 ‘스펙’이었습니다. 좋은 학벌, 좋은 학점, 높은 외국어 성적, 다양한 대외활동 등이 강조됐습니다. 모든 활동들이 스펙화됐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아니면 정말 절박한 심정에서 면접관들 눈에 띄기 위해서는 세계 일주로는 부족하고 걸어서 지구 한 바퀴는 돌아야 한다는 말들을 하곤 했지요. 
 
오늘날에는 조금 다른 관점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펙은 어떤 면에서는 당연한 것이 되었고, 이제는 일정한 인적성의 기준을 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 생활 경험이 있는가?”보다는 “낯선 해외 문화에 익숙한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된거지요. 더 나아가 개인에게 그 조직 자체가 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글엔 구글스러움으로 주중무장한 인재들이 많다. 구글스러움은 무엇을 뜻할까. [중앙포토]

구글엔 구글스러움으로 주중무장한 인재들이 많다. 구글스러움은 무엇을 뜻할까. [중앙포토]

 
지식 플랫폼 폴인(fol:in)의 스토리북 <5년 뒤, 누가 변화를 이끌 것인가>에는 요즘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을 각 회사의 인사 담당자가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구글을 먼저 살펴볼까요. 민혜경 구글코리아 HR총괄은 “구글은 총 4회 정도의 인터뷰를 통해서 측정하는 크게 네 가지를 측정한다”며 “종합 인지 능력, 직무 관련 지식, 리더십, 구글스러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구글에는 ‘구글스러움’으로 중무장한 인재들이 있습니다. 
 
민 총괄이 소개한 구글러중엔 하루에 버스가 한두번만 다니는 시골 마을에서 자라면서 직업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있습니다. 솔직히 스펙을 두고 봤을 때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과연 이들이 지닌 ‘구글스러움’은 무엇일까요? 민 총괄은 ‘실행하는 열정’과 ‘모호한 상황에서도 불편해하지 않고 길 찾기를 즐기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수치화되는 스펙과 달리 추상적인 의미가 더 중시되는 오늘날의 인재상의 모습을 알아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폴인(fol:in)의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스토리북 <5년 뒤, 누가 변화를 이끌 것인가>의 표지 [사진 폴인]

폴인(fol:in)의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스토리북 <5년 뒤, 누가 변화를 이끌 것인가>의 표지 [사진 폴인]

 
라인의 인재상도 눈길을 끕니다. 주정환 라인플러스 HR Head는 폴인 스토리북 <5년 뒤, 누가 변화를 이끌 것인가>를 통해 라인에서 일하는 ‘라이너스’의 자격 조건으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대기업에 입사한 사람은 안정적으로 돈을 벌면 된다는 관념이 있습니다. 굳이 실패를 하지 않고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있죠. 하지만 라인에서는 산업의 틀이 굉장히 빨리 바뀌다 보니 잘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조직의 일부면서 자신을 유지하는 자세 필요해
 
그래도 의문이 남습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무슨 이유 때문에 조직 자체가 될 인재를 찾는 것일까요? 이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미다스의 손’을 가진 인재가 언제 자리를 박차고 나갈지 알 수 없고, 기껏 시간과 자원을 들여 키웠더니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훅 그만 둘지도 모를 일이지요. 이 모든 게 불확실성의 리스크입니다. 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디서든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가 아니라 내 몸의 일부일 때 금을 만들 수 있는 ‘미다스의 손’을 원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부품이 돼버린 인간을 그린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 [중앙포토]

부품이 돼버린 인간을 그린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 [중앙포토]

 
찰리 채플린은 <모던 타임즈>를 통해 ‘인간의 부품화’를 그립니다. 컨베이어 벨트 움직임에 맞춰 기계의 한 부품이 되어버린 인간, 주어진 메뉴얼에 맞춰 일을 하는 모습은 당시 사회가 요구한 ‘바람직한’ 노동자상일 겁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 이상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부품’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유용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점에서 ‘미다스의 손’은 정말 새로운 시대의 인재상을 드러냅니다. 베어버리지 않는 한 손은 항상 같이 있습니다. 설사 잘라 버린다 해도 다른 곳에 접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지요. 조직과 함께일 때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인재가 역설적이게도 ‘이직의 시대’에서 기업들이 그리는 인재상인 거지요.
 
이는 시대 변화에 따른 변화 속에서 개인과 조직 모두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다만 황금손이 된 미다스는 이내 모든 것을 금으로 만드는 손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딸마저 금으로 바꿔버렸고요. 그의 손은 더 이상 딸에게 애정어린 손길을 전하는 아버지의 손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 시대의 ‘미다스의 손’이 되어야할 운명을 지닌 우리가 염두해야 할 부분입니다. 한 조직의 온전한 일부이면서도 자신을 유지하는 것, 그 균형 역시 불확실성 속에 놓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두형 폴인 객원에디터 folin@foli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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