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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500㏄=밥 한 공기, 차라리 독주 한 잔이 낫다"

중앙일보 2019.05.21 00:03 종합 20면 지면보기
[일러스트=노희경 no.heekyeong@joongang.co.kr]

[일러스트=노희경 no.heekyeong@joongang.co.kr]

최근 다이어트 방법으로 ‘간헐적 단식’의 인기가 높지만, 실제 살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체중이 늘었다”는 사람이 많다. 일정 시간 음식을 먹지 않는 것만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해 앞다퉈 시작하지만, 정작 그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간헐적 단식의 실패 원인을 살펴봤다.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큰 실패 요인은 한두 끼에 몰아 먹는 ‘폭식’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신경원 교수(이대서울병원)는 “한두 끼로 몰아 먹은 습관이 오히려 살을 찌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헐적 단식의 여러 방법 중 하루 16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고 나머지 8시간 동안 식사를 하는 ‘16:8’ 법칙을 많이 활용하는데, 공복 유지 시간이 길다 보니 폭식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신 교수는 “개인별로 살찌는 원인은 다르지만 보통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어서 찌는 경우가 많다”며 “비만 연구 결과를 보면 많은 수의 환자가 공통으로 한두 끼에 몰아 먹는 폭식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간헐적 단식 16:8 법칙

간헐적 단식 16:8 법칙

간헐적 단식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보려면 점심·저녁식사의 양 조절이 필요하다. 식사가 가능한 8시간 동안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말이 식사량과 음식 종류를 극도로 제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지 폭식을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8시간 동안 음식을 먹되 영양소를 골고루 맞춰 하루 섭취 총열량이 1500㎉가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공복을 유지해야 하는 밤에 술을 마시는 것도 실패 요인 중 하나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음식은 안 먹더라도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다이어트 효과를 떨어뜨린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우석 원장(리얼미의원)은 “밤에 술을 마시는 건 야식을 먹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음식이 아닌 ‘음료’라는 생각에 거부감은 덜 하지만 사실 술은 열량이 꽤 높다. 이 원장은 “맥주 500㏄ 한 잔이면 밥 한 공기와 같은 열량인데 몸에 좋은 영양소는 거의 없고, 당 성분만 가득하니 다이어트가 될 리 없다”며 “간헐적 단식을 할 땐 공복 시간 동안 물이나 허브차·블랙커피 등 열량이 없는 음료 외엔 마시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엔 나쁜 점이 또 있다. 음식 대신 술을 마시면, 다른 부위는 홀쭉하고 배만 불룩 튀어나오는 체형으로 변할 위험이 높다. 술이 근육을 줄이고 내장지방은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맥주처럼 도수가 낮은 술은 별생각 없이 많은 양을 마실 확률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신 교수는 “만약 술을 마셔야 한다면 차라리 도수가 높은 술을 작은 잔으로 한 잔 정도 마시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간헐적 단식 법칙대로 지켰는데도 살이 찐다면 어떡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그럴 땐 운동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운동으로 기초대사량을 늘려 다이어트 효과를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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