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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연봉 190억원은 다저스의 도둑질”

중앙일보 2019.05.21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오른쪽은 수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보라스. [중앙포토]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오른쪽은 수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보라스. [중앙포토]

“류현진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His best years are ahead of him).”
 
지난해 9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7)가 ‘괴물 투수’ 류현진(32·LA 다저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어깨(2015년)와 팔꿈치(2016년) 수술을 한, 30대에 들어선 류현진에게 ‘전성기가 곧 올 것’이라는 말은 보라스 특유의 ‘허풍’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불과 8개월이 지난 현재 보라스의 호언장담은 현실이 됐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가장 좋은 투구로 빅리그를 주름잡는 톱클래스 투수로 발돋움했다. 그야말로 류현진 시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부터 팀 동료는 물론 미국 언론도 류현진의 엄청난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던지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 그는 달에서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포수 러셀 마틴은 “류현진은 모든 타자를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완벽한 투수”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류현진이 거장의 면모를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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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월의 활약은 눈부시다. 이달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28을 기록하고 있다. 5월 둘째 주 내셔널리그 ‘이 주의 선수’로 선정된 데 이어 ‘이달의 투수’ 수상도 유력하다. 5월 남은 기간 1~2차례 더 등판할 예정인데 여기서도 꾸준한 투구를 보인다면 수상 가능성이 크다.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전(7월 10일 클리블랜드) 출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는 팬 투표와 감독 추천 선수로 구성된다. 올해 명단은 7월 초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류현진이 ‘꿈의 기록’인 20승을 달성하면 수상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류현진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와 6승(1패),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하고 있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이라고 가정했을 때 류현진은 남은 정규시즌에서 22차례 더 등판할 수 있다. 지금까지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산술적으로는 14.6승을 추가할 수 있다. 즉, 목표했던 20승이 오르지 못할 고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정작 류현진은 신중하다. 올스타전 출전이나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고 말한다.
 
류현진이 지금의 페이스로 시즌을 마친다면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지난해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연봉 1790만 달러·약 190억원)를 수용한 그는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미디어 SB네이션은 “류현진과 맺은 계약(1790만 달러)은 다저스의 도둑질이나 다름없다”면서 “류현진은 올 시즌 뒤 가장 가치 있는 FA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아주 두둑한 연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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