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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9살 소녀까지 中사이버섹스업체서 성노예화" 英인권단체 보고서

중앙일보 2019.05.20 17:02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단둥에서 북한 쪽으로 연결된 다리 [AP=연합뉴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단둥에서 북한 쪽으로 연결된 다리 [AP=연합뉴스]

 중국에서 매춘이나 중국인과의 강제 결혼을 하게 하려고 북한 여성과 소녀들을 인신매매하는 범죄네트워크가 있으며, 이 같은 성노예 거래로 인한 지하경제 규모가 연간 1억500만 달러(약 1250억원)에 달한다고 영국에 있는 북한인권단체가 밝혔다. 이 단체는 9살 난 북한 소녀까지 중국 사이버 섹스 업체에서 성행위를 강요당하고 있으며, 이를 시청하는 이들의 상당수가 한국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런던 비영리기구 '코리아미래계획' 보고서
"중국내 北여성 성착취 관련 규모 年1200억
탈북후 납치되거나 北서 인신매매되기도
매춘, 강제결혼 앞질러…국제사회 나서야"

 영국 런던 근교에 위치한 비영리 기구 '코리아미래계획'(Korea Future Initiative)은 20일(현지시간) ‘성 노예 - 중국 내 북한 여성과 소녀들의 매춘과 사이버 섹스, 강제 결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중국에 살고 있거나 한국으로 망명한 피해자 50여 명을 장기간 만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코리아미래계획은 위험에 처한 탈북자를 돕고, 북한 인권침해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기구의 마이클 글렌디닝 대표는 2009년부터 북한 인권 관련 활동을 해왔다. 위험에 처한 탈북자를 구하는 활동하는 단체인 컨넥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비공개로 중국과 한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탈북자를 지원하는 활동가와 연구자들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여성들은 중국에서 적게는 30위안(약 5000원)을 받고 매춘을 하고 있다. 1000위안(약 17만원)에 중국인의 아내로 팔려가기도 한다. 보통 12~29세의 북한 여성과 소녀들이 중국에서 납치되거나 북한에서 직접 인신매매 당하기도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북한을 떠난 뒤 1년 이내에 많은 여성들이 한 차례 이상 성노예를 강요당하고 있으며, 인신매매를 한 차례 이상 겪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북한과 다리로 연결된 중국 단둥쪽 모습 [AP=연합뉴스]

북한과 다리로 연결된 중국 단둥쪽 모습 [AP=연합뉴스]

 
 보고서를 작성한 윤희순 연구원은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한 여성의 60%가량이 브로커 등을 통해 성매매 시장으로 보내지고, 그중 절반은 강제로 매춘에 동원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30%가량이 강제 결혼을 하고, 15%가량은 사이버 섹스 업체로 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중국 내 북한 여성의 성매매 주요 경로가 과거에는 강제 결혼이 많았으나 매춘이 이를 따라잡았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중국 동북부의 대도시 주변 소도시나 마을에 있는 매춘 업소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북한 여성은 대부분 15~25세이며, 성폭행 수준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섹스 시장을 겨냥한 북한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는 아직 규모가 작지만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을 포함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되는 영상을 위해 9살 소녀까지 각종 성적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중국 남성에게 결혼 상대로 팔려가 착취를 당하는 것도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남아 있으며, 규모는 작지만 남한 남성에게 팔려가는 북한 여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공개했다.
 
 북한 여성과 소녀들이 중국 내 성매매 시장에 갇혀 있지만 이들의 전망은 어둡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많은 피해 여성이 중국에서 숨졌고, 국제사회가 수행하지 않고 있는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한 신체적 보호 업무는 소규모 구조 단체와 일부 선교사들이 하고 있을 뿐이라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 측 초소의 모습 [AP=연합뉴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 측 초소의 모습 [AP=연합뉴스]

 
 윤 연구원은 “거대한 국제 자본이 중국에 투입되고 있는 와중에 북한 여성들이 성매매에 시달리는 현실은 바뀌지 않고 있다"며 “비난만으로는 안 되고, 명백한 행동만이 중국의 성매매를 해체하고 성노예를 구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사회가 간과해온 이런 학대를 작은 비영리기구가 밝혀낸 것이 모두에게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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