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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장은 상태 느낄 수 있는데, 소장은 어떻게 살필까

중앙일보 2019.05.20 07:00
[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49)
백혈구(왼쪽), 대식세포(오른쪽 사진에서 도넛 모양)은 면역과 관련한 의학적인 요소이다. [중앙포토]

백혈구(왼쪽), 대식세포(오른쪽 사진에서 도넛 모양)은 면역과 관련한 의학적인 요소이다. [중앙포토]

 
요즘 건강 관련 화두는 ‘면역’이다. 어떻게 하면 면역력이 좋아질 수 있을까. 면역에 해당하는 의학적인 요소에는 백혈구, 대식세포, 림프구 같이 들어본 듯하지만 조금 어려운 개념이 있다. 이 개념을 다시 세분화해서, 예를 들어 NK세포, IgE 같은 용어가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밖에 없다. 환자들이야 이런 학술 용어를 자세하게 알 필요는 없다. 면역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만 알면 될 것이다.
 
그래서 한의학, 의학, 통합의학의 논문과 자료에서 면역과 관련한 요소를 세 가지로 정리해 알려드리고 있다. 이 세 가지만 깊이 알고, 일상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관리하면 면역력 좋은 몸이 된다. 요즘 면역체가 과도하게 넘쳐 문제가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다. 그렇다 보니 “면역체가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면서요” 혹은 “저는 면역이 좋아지면 안 된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여기서 면역이 좋아진다는 것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높여주고, 많아서 문제인 사람은 낮게 만들어 준다는 뜻이다. 한의학의 가장 큰 장점은 균형을 맞추어 준다는 점이다. 인삼은 면역을 좋게 해 주는 대표적인 약초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면역력을 올려주고, 면역이 과도해 문제인 사람은 면역력을 낮춰 균형이 맞게끔 해준다.
 
장 건강하면 면역도 좋아져
인삼은 면역력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약초다. [중앙포토]

인삼은 면역력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약초다. [중앙포토]

 
면역을 좋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니뭐니해도 깨끗한 피가 많고 순환도 잘 돼야 한다는 점이다. 혈액이 풍부하고 순환이 잘 되면 몸은 건강한 쪽으로 간다. 혈액을 만들어 내는 요소는 무엇인가. 죄다 음식에서 나온다. 그래서 질 좋은 식단을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은 장에서 흡수된다. 따라서 면역을 관리하는 첫 번째 요소는 장 건강이다. 우리 몸 면역체의 70~80%가 장에서 나온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장의 상태가 나쁘면 좋은 영양소 외에 나쁜 것도 유입된다. 마치 방어선의 일부가 뚫리면 적군이 그곳을 통해 밀려 들어오는 것과 같다. 적이 밀려들면 군인 격인 면역체가 출동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터가 폐허가 되듯, 몸 내부에서도 전쟁의 상흔이 남게 된다. 방어선 자체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의 상태가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위와 대장의 상태를 느낄 수 있지만 소장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위는 더부룩하거나, 트림이 잦거나, 쓰리고, 헛배가 부른 증상이 자주 있으면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대장은 변비나 설사, 대변을 보고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위와 대장 사이에 끼어 있는 소장은 이 둘의 상태를 가지고 유추하게 된다. 그래서 위와 대장을 항상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빨리 고쳐야 한다. 우리 몸의 건강상태는 기승전’장'이라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면역에 관련된 두 번째 요소는 체온이다. 우리 몸의 온도는 몇 도일까. 36.5℃라고? 혹시 본인의 체온을 재 본 적이 있는지. 건강한 사람이야 그 정도 체온을 유지하겠지만, 환자는 저체온증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체온이 떨어질수록 면역력을 유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따뜻한 온도를 항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과 관련해 기억할 요소는 3가지다. 첫째, 장을 건강히 할 것. 둘째,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것. 그리고 마지막은 뇌척수 상태를 좋게 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중앙포토]

면역과 관련해 기억할 요소는 3가지다. 첫째, 장을 건강히 할 것. 둘째,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것. 그리고 마지막은 뇌척수 상태를 좋게 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중앙포토]

 
체온을 떨어뜨리는 요소는 참 많다. 사실 활동 자체가 기운을 소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온을 떨어뜨린다. 그러니 항상 음식과 휴식으로 기운을 회복해야 한다. 적절한 휴식이 없어도 체온이 떨어지는 이유다. 찬 음식을 유달리 많이 마시고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찬 곳에 자주 노출되는 것도 나쁘다. 화를 내고, 초조한 상태가 자주 있으면 열은 위쪽으로 뜨고 아래쪽은 식는다. 몸은 따뜻하게 하고 머리 쪽은 시원해야 건강할 수 있다.
 
체온을 올려주고 유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운동해 근력을 키우는 것이다. 얼굴에 인상을 써 가며 하는 운동뿐만 아니라 숨이 차고 땀이 나는 모든 운동이 이에 해당한다.
 
자율신경 무너지면 면역에도 타격
세 번째 요소는 자율신경안정이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안정되지 않으면 컨디션이 엉망이 된다. 소화기능도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수면, 심장박동, 땀 분비, 체온조절 등은 자율신경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 자율신경이 무너지면 면역 또한 타격을 받는다.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컨트롤타워는 척추에서 나오는 신경이다.
 
따라서 뇌척수 상태가 좋아야 한다. 그러려면 잠을 잘 자 뇌척수 조직을 튼튼하게 만들고, 척추를 건강하게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는 마음대로 잘 안 되지만 척추관리는 교정 운동으로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목뼈가 안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지난번(48회) 글을 꼭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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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면역은 몸 안쪽의 장, 몸 바깥쪽인 근육과 척추, 몸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이 세 가지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이 셋의 상태가 건강해지면 면역도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균형 있게 좋은 상태가 된다. 한의학에서는 몸 안쪽은 한약으로, 몸 바깥쪽은 침·약침·추나요법으로, 자율신경은 한약· 침·추나요법으로 복합 치료를 해 면역을 좋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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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필진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 동의보감을 연구하는 한의사다. 한국 최고의 의학서로 손꼽히는 동의보감에서 허준이 제시하는 노년의 질환에 대비하는 방안을 질환별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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