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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5G 틈새전략…화웨이가 뚫기 힘든 일본 노린다

중앙일보 2019.05.20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이재용

이재용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5G(세대) 통신 장비 시장 확대를 위해 일본을 파고 들고 있다. 이 부회장은 15~18일 일본을 방문해 양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와 5G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귀국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두 회사의 경영진을 만나 5G 서비스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전세계 갤럭시 스마트폰 쇼케이스 중 최대 규모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찾아 현지 고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이 부회장, 일본 1, 2위 이통사 만나
도쿄올림픽 겨냥 5G 협력 논의
AI·비메모리 등 신사업에 주력

통신업계는 이번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을 현재 5% 안팎에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분석했다. 특히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고,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5G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또 일본이 5G를 상용화할 경우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삼성과 LG전자의 제품뿐이어서 5G폰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5G를 서두르고 있지만 5G 장비 분야 선두인 화웨이가 미·중 갈등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이같은 틈새를 파고 들어 삼성전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일본 이통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이 부회장의 방문을 통해 일본에서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와 갤럭시 스마트폰의 점유율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초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인공지능(AI), 비메모리, 5G 등에 주력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메모리 반도체나 스마트폰, TV 등 기존 사업은 각각 김기남 부회장과 고동진·김현석 사장에게 위임하고 이 부회장은 새로운 사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초 석방된 이후 가장 먼저 뛰어든 분야는 AI다. 지난해 3~4월 유럽에 이어, 10월에는 북미 지역을 돌며 AI사업을 점검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에 ‘글로벌 AI 연구거점’을 잇따라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열고 “2030년까지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메모리가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 비메모리쪽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종합 반도체 1위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5G와 AI, 시스템 반도체를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데이터’와 ‘데이터 활용’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분야마다 글로벌 강자들이 버티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고루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는 자심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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