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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점잖아져야 하는데…난 왜 그게 안될까

중앙일보 2019.05.19 10:00
[더,오래]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21)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나는 별종인지도 모른다.
나이 서른 살 때나, 쉰 살 때나, 일흔아홉 살 지금이나
생각과 행동이 늙어 조금씩이라도 변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하나도 변한 게 없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 늙으면 당연히 생각하는 것도 느긋해야 하고
행동도 나이 따라서 점잖고 여유로워져야 한다는데….
 
단지 변한 것이라고는
얼굴과 손등에 자글자글한 주름살,
그리고 얼굴에 크고 작은 검은 점들이 새끼를 쳐
자꾸 번지는 겉모습 외에는 모두 그대로다.
 
나만 그럴까?
동갑내기 모임에서 한 친구 녀석에게 슬쩍 물어봤다.
“인마! 자식이 우쭐대기는….
그래, 너만 그런다고 말했으면 좋겠지?
꿈 깨라! 나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늙지 않은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든.
이러다 정말 100살까지 사는 거 아니야? ㅋㅋㅋ”
 
그래, 친구 말대로 나만 별종은 아니다.
나이 먹으면 너나없이 아이들 같아진다고들 하지 않는가.
우리 모두 별종인가 보다.
우쭐대지 말자.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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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필진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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