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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칭] 큰 화면으로 봐야 할 자연 다큐멘터리 끝판왕

중앙일보 2019.05.19 09:00
마다가스카르 섬. [사진 넷플릭스]

마다가스카르 섬. [사진 넷플릭스]

자연 다큐멘터리의 끝판왕. 아이들 데리고 동물원 가는 것보다 이 시리즈 보는 게 훨씬 교육적이다. 동물원에선 물고기 사냥하는 고래, 무너져 내리는 빙벽, 공중전을 벌이는 새, 개미 잡아먹는 오랑우탄, 시베리아 호랑이는 볼 수 없으니까.
 
제목   우리의 지구(원제: Our Planet)

연출   알래스테어 포더길(실버백 필름)
음악   스티븐 프라이스 
내레이션   데이비드 애튼버러

출연   플랑크톤부터 대왕고래까지 
등급   전체관람가 관람방법 넷플릭스 시즌1
평점   IMDb 9.6 로튼토마토 89% 에디터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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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릴 새우를 잡아먹는 혹등고래. [사진 넷플릭스]

크릴 새우를 잡아먹는 혹등고래.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도 아닌 8부작 다큐멘터리를 정주행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임에도 냅다 달렸다. 자연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는 극히 제한적이다. 저걸 어떻게 찍었을까 싶은 장면이 이어진다. 클래식 사운드트랙이 극적인 효과를 더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예술이란 말 밖엔 설명할 길이 없다.
 
<살아있는 지구> 시리즈로 에미상을 받은 제작진이 세계자연기금(WWF)과 손잡고 완성했다. 제작 기간 4년, 제작진 600여명, 촬영 일자 도합 3500일이 넘는다. 북극, 심해, 아프리카 초원, 남미 정글까지 전 세계를 누볐다. <우리의 지구>라는 제목에 걸맞게 얕은 바다, 깊은 바다, 북극, 사막, 초원, 정글까지 훑는다. 가만히 앉아서 지구 한 바퀴를 돌되, 겉핥기가 아니라 그 속까지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착해지는 기분이 든다
체르노빌 건물 꼭대기에 둥지를 튼 매. [사진 넷플릭스]

체르노빌 건물 꼭대기에 둥지를 튼 매. [사진 넷플릭스]

8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기후변화, 남획 등으로 망가져 가는 지구에 대한 경고. 그러나 부정적인 전망만 담은 게 아니라, 인간의 절제와 노력으로 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다는 긍정적 가능성과 증거까지 보여준다. 원전 폭발로 폐허가 됐던 체르노빌이 30년 만에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로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대표적인 예다.

 
해설자 할아버지의 정체 
우리의 지구 내레이션을 맡은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 [사진 넷플릭스]

우리의 지구 내레이션을 맡은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 [사진 넷플릭스]

내레이션을 맡은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은 무려 1926년생이다. 92세 노학자의 영국식 발음이 다소 생경하게 들릴 수 있다. 동물학자이자 세계적 환경운동가에 자연 다큐멘터리 대가라는 배경을 이해하면 친근감이 생길 것이다. 
 
내레이션 옵션은 2가지다. 애튼버러 경의 해설만 듣거나, 거기에 셀마 헤이엑, 페넬로페 크루즈의 화면 설명이 추가된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단, 추가 설명은 자막으로 나오지 않는다. 두 사람 내레이션이 섞이면 더 정신이 없다. 작품에 집중하고 싶다면 애튼버러 단독 버전을 택하자.
 
한글 번역은 아쉬움이 있는데, 일단 8회차의 제목 자체가 <공해> <수림>과 같은 식이어서 작품을 보기 전에는 공해 = 환경오염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공해란 빈 바다, 각 국가의 영역으로 포함되지 않는 국제 공동해역을 말한다. 
 
사운드 트랙이 끝내준다
음악을 맡은 스티븐 프라이스는 <그래비티>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국의 작곡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배트맨 비긴스>, <퓨리> 등 여러 영화와 TV 시리즈 등의 음악을 맡았다. 이번 다큐멘터리 <우리의 지구> OST는 90년 역사의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에서 발매했다. CD와 LP까지 나왔다는데, 한국에선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8부작 못잖은 비하인드 영상
해저 촬영 장면. [사진 넷플릭스]

해저 촬영 장면. [사진 넷플릭스]

8화를 다 보고 나면 비하인드 영상을 볼 수 있다. 시리즈를 정주행하는 동안 생기는 궁금증이 상당 부분 풀린다. 드론, 잠수정과 헬기 촬영 등은 어떻게 하는지 볼 수 있다. 스펙터클한 해저 장면, 빙벽 씬에 비해 오랑우탄 같은 육지 동물은 상대적으로 촬영이 쉬워 보였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았다. 귀띔하자면, 비하인드 영상 보면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나는 흘렸다.) 제작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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