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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가족'이 사는 법 ③ TV보다 의류건조기…새로운 가전3대장

중앙일보 2019.05.19 05:01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가 되어 이룬 가정, 또는 1인 가구로 살면서 보이는 라이프스타일은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생활이 달라지니 자연스레 사용하는 가전도 따라 변했다. 2019년형 새로운 가족 형태인 밀레니얼 가족. 이들이 선택한 가전은 과연 무엇일까. 
밀레니얼 가족은 최소한의 노동력으로 집안일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어한다. 사진은 최근 관심이 높아진 가전제품인 식기세척기. [사진 월풀]

밀레니얼 가족은 최소한의 노동력으로 집안일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어한다. 사진은 최근 관심이 높아진 가전제품인 식기세척기. [사진 월풀]

 
30대를 중심으로 한 밀레니얼 가족은 ‘모든 가족 구성원의 행복 추구’를 핵심 가치로 둔다. 결혼 가정의 경우 맞벌이가 많은 만큼 집안일을 할 때 최소한의 노동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또 남편과 아내가 살림을 나눠 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이를 위해 적은 노동력으로도 집안일을 해결할 수 있는 일명 ‘도우미 가전’과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가전’이 전에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거 필수 가전으로 꼽혔던 TV, 대형 냉장고는 이제 오히려 선택 가전이 됐다. 지금의 밀레니얼 가족은 TV대신 휴대폰으로 영화·드라마를 보고, 음식은 사 먹거나 필요한 만큼만 사오니 큰 냉장고가 필요 없다. 혼수가전으로 꼽혔던 김치냉장고 역시 뒷순위로 밀려났다.  
 
새로운 ‘가전 3대장’의 등장
지금 밀레니얼 가족이 관심을 쏟는 3대 가전은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다. 식기세척기·로봇청소기는 적은 힘을 들이고도 설거지와 청소를 해결해주는 대표적인 가전으로 손꼽힌다. 의류건조기는 날씨와 상관없이 보송보송하게 빨래를 말려준다는 장점에,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문제까지 더해져 필수 가전으로 등극한 지 오래다. 종전 일부 사람들만이 선택해 사용하던 것들이지만 써본 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바탕으로 밀레니얼 가족의 필수 가전으로 신분이 상승했다.
실제로 이들 세 가지 가전은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옥션에서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인다. 지난해 의류건조기의 G마켓 매출은 3년 전인 2016년 대비 934%가 성장했다. 옥션에선 그보다 높은 974%의 신장률을 보였다. G마켓의 김충일 디지털실 실장은 "사회생활에 왕성하게 참여하는 가구일수록 노동의 강도와 빈도를 줄일 수 있는 제품 소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고 말했다.
식기세척기는 최근 새로운 필수가전 후보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가전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도 식기세척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1% 신장했다. 맞벌이로 살림의 무게가 남편과 아내에게 동등하게 배분되면서, 지친 저녁시간이나 쉬고 싶은 휴일에 생긴 설거지 부담을 덜어내려는 선택이다. 지난달 식기세척기를 들여놓은 워킹맘 김해인씨는 "아이들을 챙기기 위해 저녁을 집에서 먹는 편인데, 설거지만 덜어내도 저녁의 피로감이 한결 나아졌다"며 "왜 진작 사지 않았나 후회된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아내가 요리하면 내가 설거지를 했다. 식기세척기 쓰는 게 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내가 사자고 했다. 지금은 아내와 식사 후 그릇을 세척기에 넣어놓고 함께 영화를 보는 여유가 생겼다"며 웃었다. 로봇청소기 역시 샤오미·에코백스 등 30만원 대 제품이 대거 출시되며 사용 가구가 늘었다. 이젠 진공청소기 대용의 로봇청소기를 넘어 걸레질을 해주는 물걸레 로봇청소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본 
에어프라이어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8만7000대로 전년 대비 286%나 늘었다. 지난해 롯데 하이마트의 에어프라이어 판매는 전년 대비 560%, G마켓·옥션은 두 곳 모두 3년 전 대비 100배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G마켓 1108%, 옥션 1095%). 
롯데하이마트 최두환 지점장(대치점)은 "밀레니얼 세대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처럼 선호하는 가전제품도 여러 방식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집안일을 줄여주고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기름에 지지고 튀기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통 안에 넣기만 하면 튀김 요리가 만들어지는 점, 재료 안에 함유된 기름만으로 튀겨내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이 더해져 에어프라이어 구매에 지갑을 열게 된다는 얘기다. 
에어프라이어는 간편하게 건강한 튀김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높아졌다. [사진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는 간편하게 건강한 튀김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높아졌다. [사진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이런 인기에 힘입어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인 프라잉 스낵 시장도 빠르게 동반 성장 중이다. 서점가에는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는 전용 요리책도 등장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사는 밀레니얼에게 공기청정기는 중요한 가전이 됐다. 신세계백화점의 가전담당 바이어 서정훈 부장은 "공기청정기는 과거 선택적 소비가 이루어졌는데, 지금은 우선 집에 들여놓는 가전으로 인식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쾌적한 집안 환경 조성에 관심이 늘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필요성이 강해졌다는 얘기다. 서 부장은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은 공기청정기에 대한 필요성을 더 크게 느낀다"며 "과거 거실에 하나만 놓던 것에서, 이젠 방마다 작은 것 1~2대를 더 설치하는 추세인데, 엄마·아빠 방엔 없어도 아이 방엔 꼭 공기청정기를 둔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밖에서 묻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털어내 줄 수 있는 의류관리기 역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년간 G마켓의 의류관리기 매출은 1344% 성장했다. 2016년 5만 대에 불과했던 의류관리기 시장은 올해 9배 성장한 45만 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2019년형 신(新)가족 '밀레니얼 가족'은…

매년 그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는 올해의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밀레니얼 가족’이란 키워드를 제시하며 “낯선 사고방식을 가진 새로운 가족 집단이 등장했다”고 전망했다. 밀레니얼 가족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가 가족을 이루거나 1인 가구 형태로 거주하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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