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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뺀 여야 4당 지도부 5·18 전야제로

중앙선데이 2019.05.18 00:40 636호 8면 지면보기
17일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가한 택시와 버스들이 태극기 등을 부착하고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옛 전남도청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가한 택시와 버스들이 태극기 등을 부착하고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옛 전남도청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 지도부가 17일 광주에 집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7시30분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일제히 참석했다. ‘전두환을 처단하자’는 내용의 현수막과 ‘오월에서 평화로’ 등 당시 상황을 담은 피켓이 거리를 장식했다.
 

“망언 의원 징계 처리해야” 협공
황교안 대표는 대전서 장외 집회
오늘 열리는 기념식엔 참석키로

민주당을 중심으로 여야 4당은 ▶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 3인(김순례·김진태·이종명) 징계 확정 ▶5·18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협조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황교안 대표는 5·18 기념식 참석 전에 최소한 망언 의원 징계 처리와 5·18 역사 왜곡 처벌 특별법 제정 협력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다른 야 3당도 비슷한 입장을 냈다. “황 대표는 무작정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말을 반복할 게 아니라 최소한 국민 앞에서 5·18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진실되게 밝히라”(바른미래당),  “광주시민이 원하지 않는데 기념식에 가겠다고 하는 것은 광주시민에 대한 스토킹”(민주평화당), “반성문 작성 없이 기어이 5·18 기념식에 오겠다는 것은 광주에 또 다른 상처를 내겠다는 악의적 의도”(정의당) 등의 논평이 줄을 이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한국당에 5·18 원죄가 있다며 협공을 펼쳤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전두환 정권 민정당의 후신이다. 반성하는 자세 위에서 진상 규명에 협조하는 게 한국당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이 5·18을 폄하·왜곡하는 행위는 일제가 식민지배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도 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처분을 정확하게 하라. 그냥 슬슬 넘어가는 식이면 민정당 후신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얘기하는 것밖에 더 되겠느냐”고 따졌다.
 
여당 공세가 이어지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5·13 특별담화를 통해 5·18 민주묘역 조성을 발표한 뒤 4년 만에 국립묘지를 완성했다. 5·18 특별법도 당시 집권 여당인 민자당에 지시해 제정됐다”며 “결국 5·18을 최초로 인정한 건 한국당의 전신(민자당)이고 김 전 대통령이다. 저희는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내일이 5·18인데 오늘(17일) 중 징계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홍문표 한국당 의원은 “행사에 가는 것 자체를 물병 맞으러 간다고 폄하해 버리면 상처가 아무는 게 아니라 뒤집어 놓는 것”이라며 “진상조사는 (추후) 명명백백하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맞섰다.
 
황교안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17일 전야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이날 오후 6시30분 대전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를 열고 정부·여당과 각을 세웠다. 황 대표 등은 18일 열리는 5·18 기념식에는 참석한다. 행사는 보훈처 등 정부 주관으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치러진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은 “5·18 망언자를 징계하지 않은 채 참석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반발하고 있어 자칫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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