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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Master Archie

중앙선데이 2019.05.18 00:20 636호 29면 지면보기
진짜영어 5/18

진짜영어 5/18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사이에 태어난 아기의 이름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Archie Harrison Mountbatten-Winsor)’가 화제다. 아기의 퍼스트 네임이 Archie로 밝혀지자 영국과 미국 언론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왕실 가문(royal family)의 이름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 평범한 이름이라는 것이다.
 
영국 왕실은 대체로 해리, 윌리엄, 제임스처럼 성경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을 쓰는 경향이 있다. 아치는 그런 이름이 아니다. 요즘 영국 부모들 사이에 인기 있는 평범한 이름이다. 2017년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기 이름 18위였다.
 
아기의 미들 네임인 해리슨(Harrison)은 문자 그대로 해리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이 역시 흔한 이름이다.
 
패밀리 네임, 즉 성으로는 마운트배튼-윈저가 쓰였는데 이는 증조 할아버지 필립공과 증조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결혼 당시 사용하던 성을 결합한 것이다. 하지만 여왕은 성을 거의 쓰지 않는다. 여왕은 사인할 때 성 대신 ER이라고 쓴다. Elizabeth Regina의 약자다. Regina는 라틴어로 여왕이라는 뜻이다. 왕은 Rex다.
 
주목할 만한 것은 아기에게 작위를 물려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리 왕자의 공식 직함(title)은 His Royal Highness The Duke of Sussex, Earl of Dumbarton and Baron Kilkeel. 즉 ‘왕가의 자손이며, 서섹스의 공작이자, 덤바턴의 백작이고, 카일킬의 남작’이다. 아버지의 작위는 아들에게도 대물림된다. 관례대로라면 아치는 ‘덤바턴의 백작’이어야 한다. 아버지의 최고 작위는 아버지가 죽은 후 아들이 이어받지만 두 번째 작위는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물려줄 수 있다.
 
아기는 아직 prince도 아니다. 현직 왕이나 여왕의 손자, 손녀까지를 prince나 princess로 부르기 때문에 현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증손자인 아치는 그저 ‘Master Archie’로 불린다. 여기서 Master는 미혼의 남자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호칭이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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