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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면전서···권은희는 소리지르고 오신환은 "사퇴하라"

중앙일보 2019.05.17 12:04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7일 “(손학규 당 대표는) 당 전체가 불행 사태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큰 용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현 지도부 퇴진을 손 대표 면전에서 요구한 것이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17일 국회에서 열렸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를 향해 "같은 당 동지들을 수구보수로 내몰며 패권주의라고 비난한 것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당의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요구했다.손 대표가 이준석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17일 국회에서 열렸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를 향해 "같은 당 동지들을 수구보수로 내몰며 패권주의라고 비난한 것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당의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요구했다.손 대표가 이준석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오 원내대표는 “대체 누가 수구 보수이고 패권주의인가”라며 “패권주의와 수구 보수라는 (손 대표의) 표현에 대해 이 자리에서 사과해달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바른미래당이 수구 보수세력의 손에 허망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제 정치적 명운을 걸고 당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에는 그동안 불참했던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도 참석해 손 대표에게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하 최고위원은 우선 사무총장으로 물망에 오르던 임재훈 의원에게 회의장에서 나가라고 했다. 임 의원 퇴장 뒤 하 최고위원은 “이번에 원내대표를 선출한 의원총회는 오 원내대표가 손 대표의 사퇴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사실상 손 대표에 대한 불신임, 탄핵을 의결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대표가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의 임명 무효와 당 대표의 인사권을 최고위 과반 의결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최고위 긴급 안건으로 상정하도록 요구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손 대표에게 고성을 질렀다. 권 최고위원은 회의장 뒤에 걸린 ‘화합 자강 개혁’이라는 문구를 가리키며 “자강이 무엇인가. 원내대표는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퇴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의원이 이에 동의했다”고 했다. 권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계파 패권주의’ 발언에 대해서 “그럼 오 원내대표를 선택한 계파는 무슨 계파냐”며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화합ㆍ자강을 결의한 지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것을 깨고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왜 했냐. 이것은 (이언주 의원의) ‘찌질하다’ 발언보다 더 큰 해당 행위”라고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참담한 주장처럼, 손 대표가 평화당 의원들을 바른미래당에 불러들여 전 대선후보이자 전 당 대표인 유승민 의원의 축출을 모의했다면 이것은 해당 행위를 넘어선 중대한 정치적 도의를 저버린 것”이라며 “계란으로 바위를 친 위화도 회군이 한 왕조의 기틀을 열었듯, 손 대표의 용기 있는 결단이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길 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다 해임된 정무직 당직자 13명 복귀를 결정하며 갈등 봉합을 시도했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3인의 계속된 사퇴 요구에 손 대표는 회의 내내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손 대표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주승용 최고위원은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나갔다. 손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사퇴 안 한다”며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 철회 요구도 “철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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