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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고꾸라지고 빚은 늘어…1분기 상장사 실적 경고등

중앙일보 2019.05.17 12:00
 이낙연 국무총리, SK하이닉스 충칭공장 방문    (충칭=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SK하이닉스 충칭공장 방문 (충칭=연합뉴스)

 
 1분기 기업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들의 몸집은 줄어들지 않았지만 장사는 신통치 않아 이익은 줄었다. 게다가 부채가 늘면서 체질은 나빠졌다.

코스피 기업, 매출 제자리걸음
영업이익은 1년전보다 37% ↓
부채비율 7%p 상승, 체질 악화
코스닥 업체는 영업이익 늘어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3곳(금융업 등 제외, 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의 순이익이 줄고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가 1분기(1~3월)에 거둔 성적표는 우울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 지표가 모두 감소했다.
 
 몸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은 484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4000억원(0.28%) 감소했다.
 
 장사는 신통치 않았다. 1년전과 비교해 이익이 상당히 쪼그라들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20조9000억원)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3조3000억원(38.85%) 줄었다.  
 
 순이익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영업이익 감소폭도 상당했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가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2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6% 줄었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매출액영업이익률)은 5.74%로 1년 전(9.08%)보다 3.34%포인트 줄었다. 상장사들이 1만원 어치를 팔면 574원을 남긴 셈이다. 매출액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4.31%로 1년 전보다 2.72%포인트 하락했다.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실적 [한국거래소]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실적 [한국거래소]

 
 제자리 걸음인 매출에 이익이 고꾸라지며 부채는 늘었다. 기업들의 체질이 나빠진 것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부채 총계(1501조3000억원)는 1년 전 112조7000억원(8.12%) 증가했다. 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부채비율)은 112.3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4%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 희비는 엇갈렸다. 수출 주력 업종인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ㆍ전자(-56.25%), 화학(-49.98%) 등은 1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의료정밀(-42.65%), 섬유ㆍ의복(-30.2%), 통신업(-26.03%), 철강금속(-25.77%) 등의 순이익 감소폭도 상당했다. 운수창고업과 전기가스업은 적자 전환했다.
 
 반도체 부진은 개별 종목의 실적으로도 드러났다.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52조4000억원(-13.5%, 연결 기준)에 영업이익 6조2333억원(-60.15%)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매출액(6조7727억원, -22.33%)과 영업이익(1조3665억원, -68.71%)도 이 큰 폭 줄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미ㆍ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며 부과된 관세의 영향으로 교역 여건이 나빠진데다 반도체 업황이 급락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경기 민감주와 내수주 할 것 없이 많은 업종의 실적이 악화하는 등 한국 경제 전반의 수출 환경이 굉장히 안 좋았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 1분기 매출 증가율(연결 기준)이 가장 높은 곳은 제약회사인 제일파마홀딩스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1791억원)은 1년 전(149억원)보다 1010% 증가했다. KR모터스(733%), 넥센(426%), 범양건설(134%), 백산(127%), 씨에스윈드(119%)가 뒤를 이었다.  
 
 코스피 상장사 중 1분기 장사를 가장 잘한 곳은 폴리우레탄 전문 제조업체 동성화학이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54억원)은 지난해 1분기(8700만원)보다 6087% 증가했다. 진양폴리우레탄(2913%), 인지컨트롤스(1461%), DB(1216%) 등도 1000%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자 1분기 실적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자 1분기 실적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보다는 상황이 조금 나았다.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910곳의 1분기 매출액은 43조1000억원(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38%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3.42% 늘었지만, 순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7.8%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3월 말 부채 총계는 126조5122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보다 11조4057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1.99%로 8.36%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 매출액 1위는 인터파크홀딩스(8745억원,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위는 다우데이타(2246억원)였다.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각각 한국테크놀로지(3811%), 이건홀딩스(1만8990%)였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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