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 전 막료장 "2017년 미국의 북한 공격 상정하고 자위대 운용 고민”

중앙일보 2019.05.17 11:01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북·미관계가 긴박했던 2017년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자위대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지난달 퇴임한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전 자위대 통합막료장이 17일 아사히 신문 인터뷰에서 밝혔다.
 

"美합참의장과 2~3일에 한 번씩 통화하며 주시"
"안보법제하에서 자위대 어떻게 움직일지 궁리"

통합막료장은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한다.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가와노 전 통합막료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어졌던 2017년 긴장이 고조되면서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과 2,3일에 1번씩 전화를 했고,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현 주한미국대사)와도 준비 태세와 관련된 정보를 교환했다”고 했다. 
가와노 가쓰토시 전 일본 통합막료장 [AFP=뉴스1]

가와노 가쓰토시 전 일본 통합막료장 [AFP=뉴스1]

 
그는 "미국이 행동에 나서 한반도 유사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2016년에 시행된 안보법제하에서 자위대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내 책임하에 통합막료감부에서 궁리를 했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레드라인은 어느 선이었나’는 질문에 그는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을 그대로 방치함으로써 미국의 국익이 크게 훼손되는 단계를 주시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공격)한다, 안한다는 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라며 “다행히 미군으로부터 군사행동을 한다는 연락은 없었지만, (아베)총리에겐 수시로 미군의 태세를 보고했다”고 회고했다.  
 
아사히는 “2016년 시행된 안보법제를 기초로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하에서 자위대가 미군을 후방지원할 수 있는 ‘중요영향사태’, 미군에 대한 공격에 자위대가 나서서 반격할 수 있는 ‘존립위기사태’를 상정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를 “리틀 로켓맨”,“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해 9월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긴장이 극도로 고조됐다. 
 
가와노 전 통합막료장은 “당시엔 (상황이)다른 차원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