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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새 가장 빨리 온 폭염…‘무더위와 전쟁’ 땀나는 지자체

중앙일보 2019.05.17 00:23 종합 18면 지면보기
16일 광주광역시에는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춘천 등도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었다. 광주시 북구 문흥근린공원에서 학생들이 물줄기에 몸을 적시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광주광역시에는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춘천 등도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었다. 광주시 북구 문흥근린공원에서 학생들이 물줄기에 몸을 적시고 있다. [연합뉴스]

때이르게 가마솥더위가 시작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무더위와 전쟁’에 나섰다.
 
16일 광주광역시에는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올해 첫 폭염특보(주의보·경보)로, 2008년 특보제 시행 이후 가장 이른 기록이다. 서울·수원·춘천·충주·세종·의성 등도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었다. 이제 ‘5월 여름’이 일상화한 것이다.
 
지자체들은 예년보다 보름가량 빠르게 폭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광주에서는 20일부터 9월 말까지 시내 곳곳에서 무더위쉼터 1500곳을 운영한다.  
 
특히 한여름인 7월 12일 개막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는 실외경기장 관람석마다 가림막을 설치하고, 경기장 주변에서 쿨링포그(물안개 분무시설)를 가동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폭염 취약계층 지원 대책을 보다 촘촘하게 짰다. 역시 이달 20일부터 경로당·복지관·동주민센터 등에서 무더위쉼터 4096곳을 가동한다. 폭염특보가 내리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야간쉼터’도 운영한다. 올해부터는 노약자·장애인이 있는 생계·의료급여 수급가구 10만 명을 대상으로 월 8000원씩 전기요금을 깎아주는 ‘전기료 바우처’를 제공한다.
 
부산시는 기존 3곳이던 쿨링포그를도심공원·버스정류장 등 14곳으로 확대한다. 시내 도로·산책로에 특수도료를 덧칠해 표면 온도를 낮춰주는 ‘쿨페이브먼트’는 3612m로 확대한다. 김용민 부산시 재난대응과 주무관은 “열저감 시설 설치에 12억원, 경로당 냉방비로 9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양산쓰기 운동’을 시작했다. 폭염 취약계층에게 양산 1000개를 나눠준다. 또 구·군에 한 곳씩 ‘야간 폭염대피소’를 운영한다. 폭염 취약계층의 접근이 쉬운 행정복지센터·체육관·경로당 등에 설치한다. 경로당 등에는 20만원씩 냉방비를 지원한다.
 
폭염은 지난해 9월 ‘자연재난’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사망 1000만원, 부상 250만~500만원 등 피해자 측에게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 지난해 7월부터 소급 적용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으로 4526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온열 질환은 더위 때문에 생기는 열탈진·열사병·경련 등을 가리킨다. 이 가운데 48명이 숨졌다. 태풍·호우·한파 사망자를 모두 더한 것(16명)보다 인명 피해가 컸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 온열 질환자는 집안(98→624명)에서, 열대야가 발생하는 오후 6시~이튿날 오전 6시(291→1040명)에 크게 늘었다. 폭염 피해가 홀로 사는 노인이나 쪽방주민,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의미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더위 대책으로 15일 특별교부세 40억원을 지원했다. 이 돈에다 각 지자체가 40억원을 보태 그늘막·쿨링포그·에어커튼(송풍장치) 등을 설치한다. 올해는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쉼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에게 셔틀 차량을 제공해 쉼터로 이동을 돕고, 밤새 의료 서비스와 간식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차상화 행안부 기후재난대응과 서기관은 “야간시간대 취약계층의 피해가 늘고 있는데 따른 대책으로, 지자체와 수요 조사 중”이라며 “올해 폭염 지원 규모는 기상 상황에 따라 다음 달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부산·대구·광주=이은지·백경서·최경호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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