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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울린 美·中 무역전쟁에···베트남, 뜻밖의 대박 터졌다

중앙일보 2019.05.16 05:00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치열한 무역 전쟁 속에서 뜻밖의 호재를 맞은 나라가 있다. 지난 2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주목 받았던 베트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관세가 부과된 많은 기업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갈 것”이라며 베트남의 부상을 예고했다. 
 
14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유치한 해외투자 규모는 145억9000만 달러(약 17조1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이는 4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는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려 중국에 있던 생산 시설을 베트남으로 옮기거나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늘린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을 언급하기 전부터 이미 베트남은 미·중 무역 전쟁에서 상당한 반사 이익을 얻고 있었던 셈이다.
 
또 베트남의 대미 수출 규모는 2018년 한 해 총 492억 달러로 2017년(465억 달러)에 비해 약 6% 증가한 반면 2018년 중국의 대미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3.1%, 수입은 25.7%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베트남 경제는 당분간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베트남을 포함해 세계 11개국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본격 발효됐고, 유럽연합(EU)과 베트남, 동남아국가연합과 홍콩의 자유무역협정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 역시 호재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지난주 신흥시장의 주가지수가 5%가량 떨어졌지만 베트남의 주가는 2%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과 사회적 안정, 비교적 잘 갖춰진 인프라를 베트남 투자 유인으로 꼽는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토미 우는 베트남 외에도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을 언급하며 “이들 국가는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와 비교했을 때 사회 인프라가 비교적 더 발달돼 있고, 기업 친화적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반면 한국은 코스피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원화는 엔화나 유로에 비해 큰 약세를 보이며 14일 기준 1달러 1190원까지 치솟았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원화를 호주 달러화, 대만 달러화 등과 더불어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비한 상위 3대 ‘숏’ 통화로 꼽았다.
 
13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골드만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글로벌 경기 전망을 악화하기 시작할 때 최상의 포트폴리오는 엔화를 사들이면서도, 이들 통화를 매도(숏)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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