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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때렸다 달랬다 '변덕 트윗'···美 "트럼프 제발 골프나 쳐라"

중앙일보 2019.05.15 15:50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폭풍 트윗’으로 지구촌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14일(현지시간) 게시한 트윗은 리트윗(타인 게시물 공유)을 포함해 총 17건이다. 불과 두 시간여 만에 게시물 10건을 쏟아냈다. 미·중 무역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중국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크고 (내가 당선된) 2016년 대통령 선거 이후 상당한 경제 규모 성장을 이뤘다”고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폭풍 트윗’에 지구촌 출렁
북한 관련 언급은 열흘 넘게 없어
14일 미중 무역협상 관련 10건 트윗
냉온탕 오가는 내용…"주식시장 망쳐"
"마음의 소리' 의식의 흐름 기법 연상

 
 이어 미국이 절대 손해를 보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우린 모두가 등쳐먹고 싶어 하는 ‘돼지 저금통(piggy bank)’이 됐다”면서 “더는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한 비난도 덧붙였다. “중국은 우리가 그들에게서 사 오는 것보다 훨씬 적은, 거의 5000억 달러 적은 양을 우리로부터 사 간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협상에 있어) 환상적인 우위를 점했다”고 주장했다.
 
 미·중 협상에 결코 서두를 것이 없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당장 내일이라도 중국과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적당한 시기가 왔을 때 중국과 협상을 타결하겠다”고 못 박았다. 최근에도 합의 직전에 중국이 재협상 요구로 판을 깨뜨렸다며 "무역 협정은 미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 안 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언급한 트윗 내용 일부. 두 시간 동안 10건을 집중적으로 올렸다.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언급한 트윗 내용 일부. 두 시간 동안 10건을 집중적으로 올렸다. [트위터 캡처]

 문제는 트럼프가 이날 중국을 향해 던진 공개 메시지에 일관성이 없었다는 점이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 행태를 비난하다가도 몇 분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나의 존경과 우정은 무한하다”고 고백하는 식이다. 지나친 대중국 강경론의 부작용을 의식해 끼워넣기식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미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냉탕과 온탕이 오가는 트윗을 놓고 비난이 거셌다.
 
 미 경제방송 CNBC 진행자 짐 크래머는 이날 트럼프의 트윗을 일컬어 “약간 변덕스럽다”고 했다. “그는 정말로 이 시대 주식시장의 시대정신을 망치고 있다”면서“그가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다우지수를 오르게 하고 싶다면 트위터에서 손을 떼야 한다. 대신 나가서 골프나 치라”고 일침을 놓았다.
 
 하루 전인 13일에도 CNN의 크리스 실리자 편집장은 “그는 단순히 자신의 마음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트위터에서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리자는 “(트럼프의 트윗은) 마음의 소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가서 48시간 동안 그의 타임라인을 읽어보라. 그의 마음속은 실로 놀랍다”고 비꼬았다. 실리자가 칼럼을 쓰기 직전 주말(11~12일)에 트럼프는 자신을 겨냥한 뮬러 특검 보고서를 비난하며 이틀간 100건에 가까운 트윗을 올렸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트럼프는 분야를 막론하고 성역없는 트윗을 올리고 있다. 트위터가 곧 그의 ‘마음의 소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4일에도 미·중 무역협상뿐 아니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한 주요 20개국(G20) 회의 성공개최 기원, 예루살렘 미 대사관 1주년 축하 등의 메시지를 쉴 새 없이 언급했다. 심지어 자신의 측근인 연방상원의원 톰 코튼(공화당)이 새 책을 출간했다며 구매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달 들어 두 차례나 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이어간 북한에 대한 트윗은 열흘 넘게 나오지 않고 있다. 트럼프 트위터에서 북한이 가장 최근 등장한 건 지난 4일 도발 직후다.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게 마지막이었다. 9일 도발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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