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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여성 귀국…가족 "감사하다"

중앙일보 2019.05.14 17:27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40대 한국인 여성 장모씨가 14일 귀국했다.
 
14일 오후 4시40분쯤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구출된 40대 여성 장모씨가 인천국제공항을 나오고 있다. 이후연 기자

14일 오후 4시40분쯤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구출된 40대 여성 장모씨가 인천국제공항을 나오고 있다. 이후연 기자

장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공항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14일 오후 1시5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했다. 프랑스 특수부대의 구출 작전으로 풀려난 지 4일 만이다. 장씨는 도착하자마자 인천공항 내에서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테러 합동조사팀의 조사를 받고 오후 4시40분쯤 인천공항 1터미널 E게이트로 나왔다.  
 
합동조사팀 측의 경호를 받으며 나온 장씨는 큰 여행용 백팩을 메고 움직였다. 그는 ‘건강은 괜찮나’ ‘심경이 어떤가’ ‘여행 제한 구역인 것을 알았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인천공항을 빠져나갔다. 다만 무사히 귀국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감사의 의미로 두 손을 모아 간단히 묵례를 하기도 했다. 장씨가 나오는 시간에 맞춰 인천공항 9번 출구 앞에서 차량 대기 중이던 가족들은 기자들을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장씨를 차에 태우고 이동했다.
 
논란이 됐던 장씨의 귀국 비용은 가족이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측은 "가족이 항공편 티켓값을 보내왔다"며 "정부 지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행객이나 재외국민이 외국에서 사고를 당했을 경우 정부에서 항공료와 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긴급구난비 제도가 있지만 외교부는 앞서 “장씨의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1년6개월 전부터 세계여행 중이었던 장씨는 지난 1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도착한 뒤 세네갈, 말리, 브루키나파소를 거쳐 베냉으로 이동하던 중 지난달 12일 함께 여행하던 미국인 여성 1명과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모로코와 세네갈은 여행 유의 및 자제가, 말리는 철수 권고가 발령된 곳이다.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억류돼 있다 풀려난 장씨가 12일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무사히 도착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억류돼 있다 풀려난 장씨가 12일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무사히 도착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28일 동안 억류됐던 장씨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새벽 프랑스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프랑스인 2명, 동행 미국 여성 등과 함께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장씨는 11일 파리로 이송돼 군 병원에서 건강검진 등을 받고 13일 퇴원했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르키나파소 동부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 황색경보(여행자제)에서 3단계 적색경보(철수 권고)로 상향하고, 부르키나파소와 인접한 베냉 일부 지역에도 3단계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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