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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카뱅…흑자 전환 성공하고 카카오 대주주 심사 청신호

중앙일보 2019.05.14 17:21
카카오뱅크. [중앙포토]

카카오뱅크. [중앙포토]

카카오뱅크의 성장세가 무섭다. 출범 당시 예상보다 빠른 올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한국금융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에 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7월 제2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지 6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해외 인터넷은행 사례를 볼 때 흑자 전환까지 3~7년은 걸릴 거라던 금융권 예상을 뛰어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여신규모 증가에 따라 이자수익이 확대된 것이 흑자 전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1분기엔 비용이 많이 나가지 않아서, 2분기에도 흑자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예금이 너무 늘어서…대출에 목마른 카뱅
카카오뱅크의 대출잔액은 3월 말 현재 9조666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65%, 전년 말보다는 6.4% 성장했다. 어느 은행보다 증가세가 가파르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일 대출금리를 대폭 낮췄다. 신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각각 최대 0.31%포인트, 0.39% 인하했다. 신용대출 최저금리가 2.91%,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최저 3.21%로 낮췄다. 신용대출을 크게 늘리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는 건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 잔액 비중)이 워낙 낮아서다. 3월 말 기준 예대율은 64.9%로 4대 은행이 96~98%인 것과 비교해 상당히 낮다. 대출에 비해 예금 잔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동안 대출이 6.4% 성장할 동안 예금 잔액은 37.7%나 급증했다(10조8116억→14조8971억원). 저금리가 지속하는 데다 주식시장이 불안하면서 갈 곳 없는 자금이 카카오뱅크 예금으로 몰린 탓이다. 예대율이 100% 넘지 않도록 관리 중인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너무 낮은 예대율을 끌어 올리려 안간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연체율도 업계 최저 0.12% 
연체율이 매우 낮다는 점도 카카오뱅크가 걱정 없이 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이유다. 이 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지난해 말 현재 0.12%로 4대 은행 평균(0.24%, 지난해 말 기준)의 절반 수준이다. 연체율이 유독 낮은 이유로 카카오뱅크 측은 비대면 대출 고객의 특성을 든다. 모바일로 대출을 신청하는 복잡한 과정을 스스로 해낼 정도로 금융지식이 많다 보니 연체율이 자연히 낮게 유지된다고 설명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1000만 고객 돌파를 자신한다. 고객 수는 최근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지난 3월 말 891만명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는 예금·대출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 의장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14일 무죄를 선고 받았다.[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 의장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14일 무죄를 선고 받았다.[연합뉴스]

 
김범수 의장 무죄 판결로 대주주 적격심사 청신호 
카카오가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카카오뱅크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법과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법 조항 때문이다.
 
14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15단독은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계열사 5곳을 누락 신고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해 김 의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실무자의 단순 실수라는 김 의장 측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이번 판결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보유비율을 현재 10%에서 34%로 늘리고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에는 대주주 적격심사가 중요하다”며 “카카오가 이번에 승소함에 따라 대주주로 무난히 올라서면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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