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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하루 ‘1.5갑’ 핀 골초가 금연하면 늘어나는 수명 2.4년

중앙일보 2019.05.14 11:23
젊은 시절 담배를 많이 피운 ‘골초’가 비흡연자로 살면 수명이 2.4년 연장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픽사베이]

젊은 시절 담배를 많이 피운 ‘골초’가 비흡연자로 살면 수명이 2.4년 연장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픽사베이]

50세 이전에 담배를 많이 피운 ‘골초’도 ‘비흡연자’로 살면 앞으로 수명이 2.4년 연장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이밖에도 암,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등에 걸릴 확률도 훨씬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건강행태의 변화에 따른 질병 예측 및 질병 부담 추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량의 감소는 ‘기대수명’을 늘릴 뿐만 아니라 ‘건강한 상태의 기대수명’까지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이 된 이후 30년간 하루 1갑 반 이상 담배를 피워 온 51~52세 ‘골초’(국내 흡연량 상위 30%)는 남은 생이 32.65년으로 계산됐다. 장애가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은 25.14년, 암·고혈압 등의 질병 없는 기대 수명은 12.17년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64세까지는 건강하고, 77세 이후에는 장애가 생기고 84세가 넘으면 사망한다는 얘기다.
 
이들이 50세를 기점으로 금연을 하면 기대할 수 있는 여생은 35.01년이었다. 흡연했을 때보다 2.36년 증가했다. 장애가 없는 사는 기대수명은 26.54년으로 1.40년, 질병이 없이 사는 기대수명은 13.80년으로 1.63년 증가하는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들이 흡연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만성질환 유병률도 크게 떨어졌다. 상위 30%의 흡연량을 0으로 줄인 결과, 암뿐만 아니라 당뇨, 심장질환, 폐질환도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원은 국가 금연정책이 흡연량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될 때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50세 이전의 흡연량이 50세 이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50세 이전의 흡연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담뱃값 인상이나 금연광고 캠페인 등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고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14년 43.5%, 2015년 40.3%, 2016년 40.6%, 2017년 39.3%로 감소 추세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이다.
 
정부는 2014년 9월 2020년에 성인 남성 흡연율 29% 달성을 목표로 ‘범정부 금연종합대책’을 수립했고, 2015년 1월 담뱃값 인상, 2016년 12월 담뱃갑 경고 그림 부착 등 금연정책을 강화해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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