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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꼬치엔 칭따오 성공은 우연이 아냐, 우리가 노린 것"

중앙일보 2019.05.14 08:56
프랭클린 마 칭따오 브루어리 인터내셔널 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프랭클린 마 칭따오 브루어리 인터내셔널 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대국의 맥주 상인은 자신만만했다. 중국 2위이자 세계 6위 맥주 제조사인 칭따오의 해외수출법인 칭따오 브루어리 인터내셔널 프랭클린 마(43) 사장은 "한국에서 칭따오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칭따오의) 계획대로 된 것"이라며 "칭따오의 품질과 브랜드의 힘, 그리고 한국 파트너와 협업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인터뷰] 프랭클린 마 칭따오 인터내셔널 대표

칭따오는 2010년 이후 중국에서 들어온 '양꼬치' 식문화와 함께 성장했다. 특히 2016년 한 TV 오락프로그램에 등장한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유행어가 크게 히트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후 칭따오는 수입맥주 중 시장점유율 1~2위로 올라섰다. 
 
마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그 유행어를 잘 알고 있다"며 말했다. 이어 "양꼬치엔 와인? 양꼬치엔 조니워커? 누가 봐도 그건 아니지 않냐. 한국에서 양꼬치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 '양꼬치엔 칭따오'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있었다. 사실 그걸 노렸다"고 말했다. 
 
마 사장은 현장파다. 한국에 오면 편의점·마트·음식점 등을 직접 돌아다니며 칭따오 맥주가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살핀다. "한국에 오면 파트너사와 성장률 등 수치 얘기를 가장 많이 한다"며 "하지만 현장에 가봐야 소비자의 니즈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맥주 생산량은 455억L(2017년 기준)로 이 중 칭따오맥주유한공사의 점유율은 약 17%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칭따오가 10.2%를 차지한다. 칭따오만 연간 약 45억L가 팔리는 셈이다. 칭따오의 해외 판매는 약 1억5000만L로 한국은 이 중 3분의 1을 차지한다. 해외 시장에선 한국인이 최대 고객 중 하나다. 13일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마 사장을 만났다. 2003년 칭따오 론칭 이후 본사 임원이 한국 미디어를 만난 건 처음이다.  
칭따오맥주유한공사 황커싱 회장(오른쪽)과 비어케이 이영석 대표가 14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비어케이]

칭따오맥주유한공사 황커싱 회장(오른쪽)과 비어케이 이영석 대표가 14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비어케이]

 
칭따오가 한국에서 성공한 이유 3가지를 들자면 
"첫째는 품질, 둘째는 브랜드, 세 번째는 파트너사와 협업이 잘 맞아떨어졌다. 물론 양꼬치 등 중국의 식문화가 유행하면서 성장한 측면도 있지만, 그건 작은 부분이다. 맛이 있기 때문에 잘 팔린 것이다. 칭따오는 전 세계 100개국에 수출하는 맥주다. 특히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국 맥주로 자리잡았다. 치열한 일본 시장에서도 5등 안팎을 달리고 있다. 그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1990년대에 전 세계 거의 모든 맥주가 들어왔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완전 개방시장이었다. 하지만 짐 싸서 돌아간 데도 많다. 그런 우여곡절 속에서 중국 토종 맥주가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글로벌 맥주 트렌드는  
"예전 소비자는 옆 사람이 어느 맥주를 시키면 '나도 그거'라고 했지만, 지금은 개성을 우선하는 시대다. 중국이나 한국, 어디든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래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칭따오는 한국 시장에 5종류의 맥주를 유통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시장 1위인 설화가 프리미엄 맥주인 '슈퍼엑스'로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설화 측은 "칭따오는 우리의 경쟁 상대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어떤 뜻으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칭따오는 중국에서 프리미엄 맥주가 맞다.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맥주로 통한다." 
 
칭따오는 한국 맥주보다 가격이 비싸다
"맛이 있는데, (그만큼 가격이 비싼 건) 당연하다고 본다"   
 
칭따오가 한국에 직접 진출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전혀 근거 없다. 우리는 한국 파트너인 BK(비어케이)와 아주 잘 가고 있다. 칭따오의 기술력은 물론 현지 마케팅이 있었기에 한국 시장에서 칭따오가 성장할 수 있었다. 현지와 협업을 계속될 것이다. 칭따오를 사랑해준 한국 소비자도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 "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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