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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바른미래당 캐스팅보트 쥔 '여성 4인방' 표심 어디로?

중앙일보 2019.05.14 06:0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하루 앞으로 다가온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가 김성식·오신환 의원의 양자 대결로 확정됐다. 양 측은 손학규 체제 존속 여부와 패스트트랙까지 주요 이슈에 대한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둘은 출마선언부터 극명히 대비됐다.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의원은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김성식은 당권파 후보도, 비당권파 후보도 아니다. 맹목적으로 인맥이나 계파에 얽매이며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통합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내홍의 원인이 됐던 국회 사법개혁특위의 원상 복구를 약속했다. 4당 합의안에 반대하다가 강제 사보임 된 오신환ㆍ권은희 의원을 다시 사개특위로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오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전면에 내걸었다. 오 의원은 “정치에서 지켜야 할 가장 큰 윤리는 책임”이라며 ”무기력하게 현실에 끌려다니다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고도 세월호 선장처럼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무책임한 지도체제 교체에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선 즉시 의원단의 의사를 결집해 무책임한 현 지도부를 퇴진시키고, 총선승리 지도부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측 모두 과반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표 싸움도 치열하다. 바른정당 출신의 오 의원은 최소 9~10명의 표를 자신하고 있다. 김 의원 역시 호남계의 지지 속에 비슷한 수의 표를 확보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관건은 안철수계 여성 4인방(권은희, 김수민, 김삼화, 신용현 의원)의 표심이다. 당내에선 패스트트랙 찬반 표결(찬성 12, 반대11)과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촉구 의원총회 소집(찬성 15, 반대 9)이 역전된 결과를 보이는 데엔 이들의 표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사안에 따라 움직인다는 얘기다.  
 
당 일각에선 여성 4인방이 김성식 의원과 같은 국민의당 출신인 데다 안철수계로 활동한 만큼 김 의원에게 심정적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시절 김성식 원내대표, 권은희 정책위의장 후보로 당내 경선을 치른 적도 있다. 김 의원의 계파색이 옅다는 점도 4인방의 코드와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하지만 최근 당 지도부 퇴진을 놓고 안철수계와 바른정당계가 의기투합한 만큼 손 대표 퇴진을 내건 오신환 의원에 결국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진단도 적지 않다. 오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바른미래당이 지켜야 할 기본은 창당 정신이다. 안철수, 유승민 두 창당 주역과 손잡고 미래를 개척하겠다”며 안철수계의 표심에 호소했다.    
 
한편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선거결과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13일 열린 평화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제3지대론’을 주창했던 유성엽 의원이 승리했다. 유 의원은 당선 후 “제3지대 신당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다음 총선에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거의 전멸”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론은 바른미래당 호남계도 주장했던 내용이다.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에 당선된 유성엽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에 당선된 유성엽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잠복해있던 '제3지대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 바른미래당 호남계가 힘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유 의원의 선거제 반대 입장은 바른정당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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