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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1% “통일보다 경제 중요” 34% “김정은 대화 가능 상대”

중앙일보 2019.05.14 00:04 종합 12면 지면보기
국민들은 남북관계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70.5%는 통일보다는 경제 문제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공개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통일연구원(KINU)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5~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면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KINU 통일의식조사 2019’ 결과다.
 

통일연구원 2019 국민의식 조사
“대치상태서도 경제교류 필요” 64%
“북한 인도적 지원 지속해야” 45%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조사에서 “김정은 정권은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상대냐”는 질문에 ‘다소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33.5%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8.8%, 지난해 26.6%보다는 상승한 수치다. ‘다소 그렇지 않다’나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자는 2017년 76.3%, 2018년 48.0%, 2019년 39.2%로 하향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구원은 “2018년부터 일관되게 유지해 온 대북 정책과 남북 관계의 진전이 북한에 대한 국민 인식을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쪽에서 긍정적인 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에서도 북한과 경제 교류·협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난해보다 각각 2.4%포인트, 4.6%포인트 늘어난 64.3%와 45.4%로 집계됐다. 또 ‘북한은 적화 통일을 원하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37.6%로, 동의한다(28.7%)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하지만 남북대화,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증가한 추세 속에서도 국민들은 통일 문제보다는 경제에 더 무게를 뒀다. “‘통일 문제’와 ‘경제 문제’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이라는 질문에 경제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자가 70.5%로 나타났다. 반면 통일 문제를 선택한 응답자는 8.3%였다. 이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남북 관계가 경색된 데다 국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통일은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이제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성취해야 하는 절대적 목표가 아니다”며 “개개인에게 통일이 왜 중요한지를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담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매년 유사한 항목의 질문을 통한 국민들의 통일의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표집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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