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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층 목조건축물 등장하나?..영주 5층 목조건축물 준공으로 관심

중앙일보 2019.05.13 14:27
지난 4월 23일 경북 영주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목조 건축물이 준공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은 ‘한그린 목조관’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높이가 19.12m다. 이곳에 쓰인 나무(낙엽송 등)는 191㎥(컨테이너 5대 분량)이다. 
 

산림과학원 영주에 '한그린 목조관' 건축
세계에서는 노르웨이 18층 목조건축물도
산림청 목조주택 설계도 무료 보급키로
목조주택이 지진에 철구조물보다 강해

지난 4월 준공된 영주 한그린 목조관. [사진 산림청]

지난 4월 준공된 영주 한그린 목조관. [사진 산림청]

산림과학원측은 “5층 이상의 목조 건축물에 해당하는 2시간 내화(耐火) 조건을 갖추기 위해 25㎝가 넘은 두꺼운 합판 형태의 재료와 접합기술 등 건축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한그린목조관의 1층은 아이돌봄센터, 2층은 전시공간으로 사용된다. 3층∼5층에는 사무실(10개)이 있다.
  
한그린목조관 건축을 계기로 고층 목조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목조 건축물이 지진이나 화재 등에 철근콘크리트 건축물보다 강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적다고 한다. 
 
13일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축물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85.4m(18층) 높이의 '미에스토르네'이다. 이곳은 호텔과 아파트로 쓰인다. 나무를 교차로 엮어 만든 합판 구조로 바닥재와 외벽 등의 소재로 사용하며, 기둥 부분은 굴루람(glulam)이라는 접착제로 붙여 만든 목재 소재를 쓴다.                    
영국 런던의 '슈타트하우스'는 2009년 세계 최초로 지어진 고층(9층) 목조빌딩이다. 높이 29m로 골격부터 외벽, 계단까지 모두 나무로 만들었다.
 
 
영국 런던 슈타트하우스(왼쪽)과 캐나다의 UBC 기숙사 건축 모습.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연합뉴스 ]

영국 런던 슈타트하우스(왼쪽)과 캐나다의 UBC 기숙사 건축 모습.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연합뉴스 ]

캐나다 리치먼드 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목재 지붕을 가진 빙상경기장 '리치먼드 오벌'이 있다. 지붕 면적은 2500㎡에 육박한다. 이와 함께 스웨덴에서는 42층 목조건축물 시공계획이 세워졌고, 일본과 미국 시카고도 각각 70층과 80층 규모의 초고층 목조빌딩 건축계획을 수립했다.  
 
목조건축물은 철골조 건축물보다 더 강하다고 한다. 지진 등으로 건물이 받는 충격은 건물(건축 자재)의 중량에 비례하는데, 목재는 다른 건축 재료보다 가벼워 충격을 잘 이겨낸다는 것이 산림청 설명이다.
실제로 목재의 비강도(무게대비 인장강도)는 콘크리트의 225배, 철의 4.4배이고 압축강도는 콘크리트의 9.5배, 철의 2.1배이다. 
 
목재는 열전달 속도가 느려 철 구조물 건물보다 화재에도 강하다. 표면에 불이 붙는 착화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목재는 화재가 발생하면 표면의 탄화한 부분이 열전달을 추가로 차단한다. 크게 손상되지 않은 목재 내부가 건축물 하중을 견딜 수 있다. 반면 철이나 알루미늄은 화재 때(400도, 5분 이내 기준) 강도가 40% 이하로 감소해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목재 건축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50년생 소나무 1그루가 약 1년 6개월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8.3kg)을 목재 기둥 1개(길이 3m, 폭 10.5m)에 담아 둘 수 있다. 
 
산림청은 목재 건축물 활성화에 나섰다. 산림청은 일반인이 목조주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6가지 주택 표준 설계도를 무료 보급기로 했다. 귀농·귀촌인이 목조 주택을 지을 경우 국산 목재 30% 이상 사용 조건으로 최대 1억원을 저리 융자해주기로 했다. 
 
목재로 짓는 공공기관도 점차 늘려나가기로 했다. 남북산림협력센터를 비롯해 동해안 산불관리센터, 산림생태관리센터 등을 목재로 짓는다. 국내 목조건축 허가 건수는 1999년 1265건에서 2018년 1만2750건으로 10배 정도로 늘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목조 건축물을 활성화해 환경을 보호하고 국내 목재산업도 키우겠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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