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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맞아 교권 설문조사…교사들 90% “사기 떨어졌다”

중앙일보 2019.05.13 11:11
교사 10명 중 9명 정도가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교사 10명 중 9명 정도가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교사 50% 이상이 ‘학부모 민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또 교사 10명 중 9명은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특단의 사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3일 교총은 스승의날(15일)을 앞두고 전국 유·초·중·고교와 대학 교원 54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87.4%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동일 문항의 2009년 설문 조사 당시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이 55.3%였던 것과 비교해 10년 새 32%포인트 증가했다. 
 
교총은 “2011년 79.5%, 2015년 75.0% 등 응답률과 비교해 역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원들의 사기와 교권이 ‘저하’를 넘어 ‘추락’한 것”이라면서 “학생 지도와 학교 업무에 대한 무관심, 냉소주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로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50.8%)가 꼽혔다.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22.9%), ‘헌신, 협력하는 교직 문화 약화’(13.2%) 등이 뒤를 이었다.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복수응답)으로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55.5%)가 1순위였고, ‘문제행동·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48.8%), ‘교육계를 매도·불신하는 여론·시선’(36.4%),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32.0%), ‘하향식(톱다운 방식)의 잦은 정책 변경’(14.6%) 등이 이어졌다. 
 
‘최근 교원 명예퇴직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에는 ‘ 학생 생활지도 붕괴 등 교권 추락’(89.4%) 응답이 가장 많았고, ‘학부모 등의 민원 증가에 따른 고충’(73.0%)도 큰 비율을 차지했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52.4%가 ‘그렇다’고, 21.5%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39.2%)와 ‘그렇지 않다’(37.6%)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가장 시급히 교육재정 투입이 필요한 분야(’복수응답)는 ‘정규 교원 확충 및 학급당 학생 수 감축’(70.9%), ‘학생 건강, 쾌적한 교육환경을 위한 시설 개선’(49.9%) 등이 높은 편이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1.32%포인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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