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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정차 이유 모른다면서···2차로 내린 한지성 남편 의문

중앙일보 2019.05.12 16:26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인천시 계양구 하야동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개화터널 입구 100m전 지점에서 승용차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인천시 계양구 하야동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개화터널 입구 100m전 지점에서 승용차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3중 추돌사고로 숨진 배우 한지성(28)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 6일 지났지만 한씨가 왜 2차로에 차를 세웠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며 “2~3주 뒤에 최종 부검결과가 나오더라도 결론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가 길어지면 내부 논의를 거쳐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8일 한씨의 전신에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애초 경찰이 한씨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하면서 의문은 쉽게 풀릴 듯 보였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에서 사고 당시 한씨 부부의 대화 내용을 파악하면 한씨가 도로 한가운데인 2차로에 차를 세운 이유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한씨 차량 블랙박스의 녹음 기능은 꺼져있었다. 한씨 부부의 대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게 되면서 경찰은 사고 차량에 한씨와 동승했던 남편의 진술에 주목했다.

 
그러나 한씨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왜 아내가 갓길이 아닌 도로 한가운데인 2차로에 차를 세웠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서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그는 당시 음주 상태였다.
 
한씨가 차에서 내려 한 행동이 무엇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이 차에서 내려 갓길로 향한 뒤 한씨도 차에서 내려 차량 뒤쪽으로 이동했다. 한씨는 차 뒤편에서 몸을 숙이거나 좌우로 트는 행동을 했다.
 
“부검결과 나와야”
경찰은 한씨의 음주운전 여부, 차 고장 여부, 택시기사의 전방주시 태만 여부, 과속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씨 남편은 경찰에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면서도 아내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에 따라 남편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된 택시ㆍ승용차의 운전자 등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김한규 법무법인 공간 변호사는 “한 사람은 갓길로 가고 한 사람은 차 뒤로 간 것으로 보아 둘 다 최소한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한씨의 부검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개화터널 앞 비상등을 켜고 2차로에 차를 세웠다. 조수석에 있던 한씨 남편이 갓길로 향한 뒤 자신의 차량 뒤쪽으로 간 한씨는 뒤따라오던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였다. 머리 부분을 크게 다친 한씨는 서울에 있는 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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