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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암 치료 메카'로…암 치료위한 중입자가속기 등 잇따라 구축

중앙일보 2019.05.12 14:34
지난 10일 오후 진행된 중입자 가속기 구축을 위한 협약식. [사진 부산시]

지난 10일 오후 진행된 중입자 가속기 구축을 위한 협약식. [사진 부산시]

부산 기장군이 암 치료 메카로 뜰 전망이다. 2010년 암 치료 선도병원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문을 연데 이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구축 사업과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신형 연구로’ 건설사업이 잇따라 진행돼서다. 
 

‘꿈의 암치료기’ 중입자가속기 사업재개
빠르면 2023년 말 암 치료 시작할 예정
암 조기 진단 ‘신형 연구로’도 건설허가
연구로는 암 조기진단용 동위원소 생산
앞서 암 전문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운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시·기장군·서울대병원은 10일 오후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중입자가속기 사업 추진 협약을 했다. 이날 유영민 과기부 장관, 오거돈 부산시장, 오규석 기장군수,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2023년까지 사업 완료를 위한 협력·지원, 사업비 투입 내용을 담은 협약서에 서명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정상 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암세포에 중점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치료 횟수·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비다. 간암·췌장암 같은 난치암 치료에 활용돼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일본·독일·이탈리아·중국 등이 활용하고 있다.
중입자 가속기를 이용한 암 치료방법. 자료:부산시

중입자 가속기를 이용한 암 치료방법. 자료:부산시

정부는 올해 중 중입자 가속기 규격 기준을 정리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국제 발주를 하고, 2023년 말 또는 2024년 초 첫 환자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0년 시작된 중입자 가속기 구축사업은 사업비(750억원) 확보 차질로 지연되다 2017년 2월 병원 공모에서 서울대병원이 새 주관기관에 선정되면서 지난 1일 사업이 재착수됐다. 정부는 예산을 1950억원에서 2606억6000만원으로 늘리고, 사업 기간을 2021년에서 2023년으로 2년 연장했다.
 
중입자 가속기는 기장군 장안읍 좌동·임랑·반룡리 일대에 조성되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면적 147만8772㎡) 내 중입자 치료센터에 구축된다. 2013년 11월 착공된 중입자 치료센터 건물은 2016년 5월 완공됐다. 가속기가 설치되지 않아 그동안 비어있었다.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 전경. [사진 기장군]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 전경. [사진 기장군]

오거돈 시장은 이날 “중입자 가속기는 부산이 세계적인 암 치료와 의료관광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는 15MW급 소형 수출용 신형 연구로 1기가 설치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014년 11월 허가 신청한 지 4년 6개월만인 지난 10일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을 허가한 것이다. 신형 연구로는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사용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위치도.[제공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위치도.[제공 기장군]

연구로가 완공되면 수입에 의존하던 방사성 동위원소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암 전이 검사에 쓰는 몰리브덴-99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요오드-131은 70%, 이리듐-192는 90% 정도 자급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시설의 건립 필요성이 줄기차게 제기돼온 이유다.

 
애초 이 연구로는 2010년 7월 기장군으로 입지가 결정된 뒤 지난 3월 말 건설이 완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규제가 강화되면서 2017년 12월부터 작년 4월까지 지진 안전성 평가를 받는 등 사업이 지연됐다. 
 
건설허가를 받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안 13만㎡에 2022년까지 4389억원을 들여 연구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완공 기간이 2년 연장되고, 사업비도 2900억원보다 많이 늘어났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현장. [사진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현장. [사진 기장군]

 
2010년 7월에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특화된 암 치료 선도병원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개원해 운영 중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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