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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평창올림픽때 김여정 만나려 입구서 기다렸지만 불발"

중앙일보 2019.05.12 12:55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뒷줄 오른쪽)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왼쪽),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줄 왼쪽)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2월 9일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뒷줄 오른쪽)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왼쪽),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줄 왼쪽)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2월 9일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만나려고 노력했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지난해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을 때, 김여정과 접촉을 목표로 뒀지만 (불발됐다)”고 11일자에서 보도했다.  
 

아사히 "입구에서 기다렸지만 개회식 시작해 포기"
김영남 만났지만 정작 만나고 싶었던 건 '김여정'
"북 미사일 문제 분리…정상회담 추진은 유지"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개회식 시작 직전까지 개회식장 입구에 서서 김여정을 기다렸다. 하지만 개회식이 시작할 때까지 김여정이 나타나지 않자 포기하고 개회식장으로 들어가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같은 날 앞서 열린 사전 리셉션 행사에선 김영남 당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났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김 위원장에게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해결을 짧은 시간 내 압축적으로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사실을 지난달 발표한 올해 외교청서에 명기했을 만큼 아베의 북일 관계 정상화 의지를 최근 들어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사전 리셉션장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제공]

지난해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사전 리셉션장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제공]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당시 아베가 정작 만나고 싶었던 사람은 “김정은과 직결되는 (김여정)”이었다고 아사히에 밝혔다. 그러나 이날 김여정은 리셉션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개회식장에도 늦게 입장해 아베 총리의 바람은 이루지 못했다.  
 
아사히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실현시킨 것처럼 일본 정부도 내년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북일 정상회담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와 분리해 조건 없는 정상회담 개최 목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12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김정은과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담판지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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