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이전 도정과 재판 철저 분리, 보석 뒤에는 도정과 재판 병행
재판 관련 대언론 창구로 정책공보특별보좌관 임명
국회 및 대정부 소통 업무할 서울본부장도 새로 뽑아
그러나 드루킹 사건에 연루돼 1심 판결이 날 때까지 김 지사의 뜻과는 달리 재판이 도정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김 지사 재판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경남도 안팎이 술렁거렸고,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울 때마다 직원들은 동요했다. 김 지사가 법정구속까지 되자 도정 공백 우려가 더 커졌다.

지난달 18일 보석 후 첫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김경수 지사. 송봉근 기자
김 지사는 6개월 넘게 공석이었던 서울본부장(4급)에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실 보좌관 출신의 박재훈씨를 임명했다. 그동안 김 지사가 국회와 대정부 소통 업무를 직접 챙겼는데 재판이 장기화하면서 이것이 어렵게 되자 박 본부장을 영입해 이런 업무를 대신하게 한 것으로 지역 정가에선 평가한다.
경남도청의 한 간부 공무원은 “김 지사 구속 뒤 남부내륙철도나 신공항 등 대형 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김 지사 복귀 뒤에는 보다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2심과 대법원까지 재판이 장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어 재판과 도정의 병행이라는 김 지사의 복안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재판과 함께 도정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 김 지사는 도정 복귀 당일 진주 ‘안인득 살인사건’ 합동 분향소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제59주년 4·19 기념식과 제58회 도민체전(4월 19일), 김해신공항 검증결과 최종보고회(4월 24일), 근로자의 날 기념식(4월 30일), 함양산삼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5월 1일),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촉구대회(5월2일), 부산항 제2 신항 상생협약식(5월3일), 사회혁신 자문위원회 2차 회의(5월 10일) 등 외부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 공항 검증단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지사.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12/7c00c8b3-1401-4f3b-a3cb-eebcfa1751d9.jpg)
지난달 24일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 공항 검증단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지사.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오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지사의 2심 재판이 겹쳐서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귀향한 뒤 마지막까지 노 전 대통령 곁을 지켰으며 그동안 추도식 때마다 참가했으나 이번에 사실상 처음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대신 지난 1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헌화대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 헌다례에 초헌관으로 참여해 고인을 추모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