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40주년 맞은 ‘1호 한국문화원’…한류 3.0 첨병 꿈꾼다

중앙일보 2019.05.12 10:43
주일한국문화원 개원 40주년 기념 공연 '소리가 춤을 부른다'. 10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문화원 공연장에서 열렸다. 한일 양국 전통예술 명인들이 참여해 가(歌)·무(舞)·악(樂)을 펼쳤다. [연합뉴스]

주일한국문화원 개원 40주년 기념 공연 '소리가 춤을 부른다'. 10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문화원 공연장에서 열렸다. 한일 양국 전통예술 명인들이 참여해 가(歌)·무(舞)·악(樂)을 펼쳤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첫 해외문화원인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았다. 주일한국문화원은 1979년 5월 10일 일본 도쿄 도시마구 이케부쿠로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같은 해 12월 뉴욕, 1980년 파리 등에서 잇따라 한국문화원을 개원했고, 현재 전세계 27개국 32개소로 확대됐다.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정구호 예술감독이 기획한 특별 전시회  ‘한국 공예의 법고창신-수묵의 독백’이 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주일한국문화원 갤러리에서 진행되며, 10일에는 한국과 일본의 전통예술 명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 ‘소리가 춤을 부른다’가 열렸다.
 
주일한국문화원이 개원 40주년 기념 전시 '한국 공예의 법고창신-수묵의 독백'.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주일한국문화원이 개원 40주년 기념 전시 '한국 공예의 법고창신-수묵의 독백'.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일본 문화장관 “한류 사랑한다”=2009년 현 위치인 도쿄 신주쿠로 자리를 옮긴 주일한국문화원은 한국어 강좌와 한식 체험, 전시ㆍ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펼치며 한ㆍ일 문화교류의 핵심 창구 역할을 해왔다. 9일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미야타 료헤이 일본 문화청 장관은 “500년, 1000년 전부터 한국 문화가 일본에 전해져 왔다. 한국은 일본에게 형ㆍ누나와 같은 존재”라면서 “문화 교류, 인적 교류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정치ㆍ국제 관계 등의 민감한 문제를 넘어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류 너무 좋다, 사랑한다”며 한류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최근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선 신(新) 한류 바람이 거세다. 황성운 주일한국문화원장은 “도쿄 내 한인타운인 신오쿠보의 K팝 관련 상품을 파는 가게와 한국 식당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든다. 방탄소년단(BTS)과 트와이스 등 K팝 그룹과 한국의 드라마ㆍ게임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물론이고 인쇄 부수 13만부를 돌파한『82년생 김지영』등 문학 한류까지 불며 ‘한류 3.0’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비즈니스센터의 황선혜 센터장은 “드라마와 K팝이 1차, 2차 한류를 촉발시켰다면 이제는 음식ㆍ화장품ㆍ패션 등 소비재와 체험이 중심에 놓인 ‘3차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한류 팬의 나이도 40∼50대 장년에서 10∼20대 젊은층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11일 조선옥요리연구소 조선옥 원장(왼쪽)이 일본인 수강생들에게 간장 담그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11일 조선옥요리연구소 조선옥 원장(왼쪽)이 일본인 수강생들에게 간장 담그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한류 팬 뛰어놀 기회 제공할 터”=실제 11일 신오쿠보 거리는 치즈닭갈비와 핫도그 등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리랑 핫도그’  가게 앞에서 만난 18살 동갑내기 두 여학생은 “인스타그램에서 핫도그 먹는 모습을 보고 2시간 거리인 야마나시현에서 왔다”고 말했다. 
 
나고야에서 온 미즈요(47)ㆍ하누(18) 모녀는 “엄마는 배우 공유 팬, 딸은 보이그룹 세븐틴 팬”이라면서 “점심으로 냉면ㆍ삼계탕ㆍ김밥을 먹었다”고 밝혔다.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신오쿠보 주변 곳곳에서 펼쳐졌다. 11일 오후 조선옥요리연구원에선 간장 담그기 강좌가 열렸다. 이 곳의 조선옥 원장은 “한국의 역사ㆍ문화에 호감을 갖고 있는 일본 사람들의 관심사가 음식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을 통해 한국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한일 관계가 나빠질 때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11일 K팝 댄스 아카데미 ‘댄스 스튜디오 마루’에서는 12명의 10대 학생들이 BTS의 ‘디오니소스’에 맞춰 춤을 배우고 있었다. 이날 신입회원으로 등록한 고등학생 이마무라 안(15)은 “블랙핑크 ‘킬 디스 러브’ 안무를 배우고 싶어 왔다. 평소에도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한국 음악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황 문화원장은 “이런 한류 팬들이 만나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주일한국문화원의 역할”이라면서 “전통문화뿐 아니라 문학ㆍ전시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함으로써 한류 팬들이 한국 문화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