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충남 서산시청에서 황선봉 예산군수(왼쪽)와 맹정호 서산시장(가운데), 가세로 태안군수가 서해안 내포철도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태안군]](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12/eb9aead4-d9c8-4b65-a2ca-c6b5b9a54a6e.jpg)
지난달 27일 충남 서산시청에서 황선봉 예산군수(왼쪽)와 맹정호 서산시장(가운데), 가세로 태안군수가 서해안 내포철도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태안군]
충남 시·군 중 유일하게 철도·고속도로 지나지 않아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안흥구간 64.5㎞ 연결 추진
사업비 1조6728억원, 정부 예비타당성 통과가 관건
서해안 내포철도(가칭)는 예산 삽교에서 공군 서산비행장(해미), 서산, 태안을 거쳐 안흥항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건설 중인 서해선 복선전철 중간지점인 삽교(역)에서 안흥항까지 64.5㎞를 연장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1조6728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안지역 주민들은 철도를 이용하려면 장항선이 지나는 홍성역까지 가야 한다. 승용차로 40~50분, 시외버스로는 1시간이 넘게 걸린다.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서도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까지 30㎞가량을 이동해야 한다. 인구 규모(6만3000여 명)가 비슷한 전국 23개 시·군 가운데 고속도로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곳이 태안군이다.
철도가 신설되면 예산 삽교지역은 충남 내륙의 새로운 교통 요충지로 부각될 수 있다. 서산은 대산항의 물동량 처리는 물론 서산공항 건설과 대산 국제여객선터미널 등과 맞물려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출 곳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과 서산시, 예산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서해안 내포철도 노선도. [사진 서산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12/b51dfbf8-f639-43c1-b38a-8334fffa0919.jpg)
충남 태안군과 서산시, 예산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서해안 내포철도 노선도. [사진 서산시]
태안의 경우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으로 대중국 물류량 증가에 따라 한·중 해저터널을 연결하는 허브기지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내포철도 종점인 안흥항의 역할도 커지고 태안을 찾는 관광객이 20~30% 증가할 것이라고 태안군은 설명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예산(삽교)에서 철도를 이용해 태안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 그만큼 관광객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만 고속도로와 철도가 없다. 군민들의 절박한 마음을 듣고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3개 시·군은 우선 사업 타당성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과 중앙정부 설득작업에 공동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후 내포철도 사업이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청와대·정부부처, 여야 정치권을 상대로 당위성을 알리게 된다. 내포철도 사업의 추진배경과 필요성을 알리는 토론회·설명회도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국가 기간시설인 철도건설에는 광역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충남도와의 협조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12/ccf326b7-124b-40f4-8d48-cb50f6cd6b92.jpg)
지난 3월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이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1조67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투자할 만큼 경제성이 있느냐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 게 첫 번째 관문이다. 이와 관련, 가세로 군수는 지난 3월 충남도청에서 열린 ‘2019 더불어민주당-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사업성에 우선을 두기보다는 국가의 균형발전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서해안 내포철도가 반드시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