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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박스피’ 탈출, 아마존 +20% 때 삼성전자 -12%

중앙선데이 2019.05.11 00:21 635호 13면 지면보기
해외 주식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7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 금액은 67억4826만 달러(약 7조 8920억원)였다. 지난해 4분기(35억8100만 달러)보다 88% 늘었다. 이들이 올 들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아마존(7억6083만 달러)이다. 개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줄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개인의 월평균 매수 규모는 51조10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 수준에 그쳤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 3.2%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 중개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아래 사진). [AFP=연합뉴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 중개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아래 사진). [AFP=연합뉴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수익률을 올리기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반짝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2000~2250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신세다. 더구나 국내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2008년 4분기(-3.3%)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우려 때문에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큰 미국·중국·베트남 등지의 경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미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은 3.2%(연율)다. 성장률이 3%를 넘은 건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은 3.6%로 1969년 이후 최저치다. 베트남도 2014년 이후 해마다 6%가 넘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지표가 좋은 만큼 이들 나라의 증시도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S&P)500지수는 각각 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익률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해외 자산 투자 고객의 올 1분기 평균 수익률은 9.43%로, 코스피 1분기 상승률(4.88%)의 두 배 수준이었다. 아마존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20% 가까이 올랐다.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1년 전보다 12% 하락했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은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 더 많기 때문에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렇다면 투자 유망 국가는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미국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기업 실적도 탄탄한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연준도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방향을 틀어 당분간 금리 인상 우려도 적은 편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증시의 종목 중에서 기술 성장주를 유망주로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넷플릭스 등이다. 또 미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한 존슨앤존슨·비자·홈디포·스타벅스·나이키 등도 추천했다. 미국의 기업공개(IPO)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유니콘 기업들이 줄줄이 뉴욕증시에 상장했거나 하기 때문이다.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와 공유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는 각각 지난 3월과 4월에 상장했다. 우버는 5월 10일 입성했다. 미국 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미국 상장기업을 편입해 상장 후 2년에서 4년까지 보유하기 때문에 분산투자로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으면서도 다른 ETF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중국 평안보험·중신증권 등도 유망
 
미국과 무역분쟁 영향으로 급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중국 증시도 관심권이다. 증권사들은 중국 최대 면세점 운영 기업인 중국국여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 확대 수혜주인 평안보험·중신증권 등을 추천주로 꼽는다. 평안보험은 중국 생명보험·손해보험 시장점유율 2위, 브랜드 인지도 1위의 보험·은행·투자종합금융 서비스 기업이다. 개발 사업이 활발한 베트남에서는 건설이나 인프라 관련 업종이 유망한 편이다. 내수시장이 작지 않아 소비재 업종이나 인터넷·게임·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업종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해외 주식을 거래할 때는 유의할 점도 여럿 있다. 해당 시장 통화로 환전해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 등락과 상관없이 환율 변동분이 수익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투자하는 나라에 따라 내는 세금도 다르다. 해외 주식에 관심이 커지면서 환전 수수료나 최소증거금 등을 폐지하거나 대폭 내리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김성희·이창균·함승민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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